살며 정든 곳이 고향

소소한 일상에서 2012/01/09 15:25 Posted by 이재환

신당동이 좋다

서울에 살면서 의외의 장소에서 마치 고향같은 편안함을 느끼곤 한다.


서울에 올라와 4년 정도 살았던 답십리가 그랬고, 회사 근처였던 종로 3가와 광화문 일대가 그렇다.

근데 요즘은 신당동 골목길이 내게 그런 느낌을 준다.
이곳과 인연을 맺은 것은 비록 1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소박한 골목길이 좋고 소박한 차림새의 사람들이 정겹다.

마치 시골 5일 장의 풍경 같이 사람 냄새가 풀풀 나는 중앙 시장은 그곳을 거니는 것 자체로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 그렇다고 시골 장터처럼 시끄러운 것도 아니다. 그래서 더 좋다. 사실 공군을 제대한 이후에 소음에 대한 약간의 노이로제가 생겼다.

누군가 그랬던가?
정들어 사는 곳 바로 그곳이 고향이라고. 이 말에 완벽하게 공감한다.

저작자 표시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인류와 암세포의 공통점

삐딱한 시선 2011/05/12 14:31 Posted by 이재환
인류와 암세포 사이에는 묘한 공통점이 있다.

암세포는 인간의 몸에 기생하며 정상 세포를 파괴한다. 또 시간이 지나면 눈덩이 처럼 불어나 숙주인 인간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그러나 암세포는 숙주가 죽으면 결국 자신도 파멸하고 만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암세포는 탐욕에 눈이 멀어 앞뒤 안가리고 확장에 확장만 거듭하다가 결국 숙주인 인간과 함께 최후를 맞이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암세포는 인류의 행태와 많이 닮았다.

지구별에 기생하는 인류의 최근 행보도 암세포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1945년 이후 인류의 문명은 급속도로 발전을 거듭 한다. 지구 전체의 인구수도 기존 보다 두배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인구가 늘어난 만큼 소비도 기하 급수적으로 늘었다.

인구가 증가하고 소비가 늘어갈수록 지구는 그만큼 피로에 휩싸일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최근 지구에서 벌어지는 이상 기후 현상도 그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인류 또한 암세포 못지 않게 숙주인 지구를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탐욕스런 소비행태는 물론이고, 개발이란 이름으로 자행되는 인류의 모든 행위는 지구의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적대적일 수 밖에 없다. 어쩌면 최근의 '지구 피로도'는 최고조에 다다르고 있는 지도 모른다.

인류의 운명도 암세포처럼 숙주를 괴롭히다가 결국 숙주와 함께 최후를 맞는 것일 수도 있다. 따로 종말론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인간은 마치 암세포처럼 그렇게 스스로의 탐욕에 의해 무너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대로 죽을 것인가, 아니면 생존을 위한 대안을 찾을 것인가는 하는 문제는 이제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선택이 되어 버린 것이다.
저작자 표시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