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가 8.15를 기념하는 자리에서 통일세 문제를 언급한 모양이다. 여론은 당연히 벌집을 쑤신 듯 들끓고 있다.

MB의 통일세 발언에 대해 여론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데는 나름 이유가 있어 보인다. 물론 직접적으로 통일세를 반대하거나 통일세의 내용을 문제 삼는 의견도 있지만, 일각에선 MB가 통일세 문제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필자도 후자의 입장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얼마전 발생한 ‘천안함 사태를’ 굳이 꼽지 않더라도 MB 정부가 들어선 이후 남북관계는 말그대로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남북간의 신뢰가 붕괴한 것은 물론이고, 당장 전쟁이라도 날 것처럼 남북간 ‘막말 퍼레이드’도 잇따라 있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은 결국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MB가 그토록 신봉하는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기도 했다. 남북관계가 경색될수록 그만큼 통일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머리에 뇌를 장착하고 있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이다.

말이란 것은 누가 하느냐에 따라 그 힘과 호소력이 달라지기도 한다. MB의 발언이 설득력이 없어 보이는 이유는 “내가 친 사고 너희(국민)들이 책임져”라는 식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MB 정부가 등장한 이후 남북관계는 거의 파탄 지경에 와 있다.

아마도 대다수의 국민은 반드시 통일세가 아니더라도 통일과 통일 이후를 준비하자는 의견엔 대체로 동의할 것이다. 다만 MB의 발언에 대해 유독 반발이 강한 이유는 MB 정부가 급증시킨 통일비용 까지 책임지고 싶지 않다는 정서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