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부터인가 서울이란 도시에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지날 때 마다 늘 설레이며 바라봤던 한강은 그저 그런 큰강으로 밖에 안보인다. 게다가 서울의 심장처럼 느껴지던 광화문과 종로는 옛멋을 잃고 미아처럼 흐느끼고 있는 듯해서 싫다.

한옥 특유의 불편함이 싫긴 하지만, 한옥을 바라보는 것은 즐겁다. 아파트를 보며 느끼는 그 아찔한 숨막힘과는 대조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한옥은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에게 말을 건넨다. 대들보로 휘감겨진 그 마디마디에 수많은 사연을 숨겨두고 누군가 그 사연을 들여다 보길 원하는 듯하다. 하지만 아파트는 바라 보는 사람을 고압적인 자세로 내려다 본다. 

서울은 이런 고압적인 아파트로 가득한 도시다. 좁은 공간에 사람들을 우걱 우걱 주어 삼키고도 성이 안차는지, 계속해서 더 높이 하늘로 치솟아 올라가고 있다. 그래성 일까. 아파트로 가득한 서울은 참 멋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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