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라이딩 코스를 소개 합니다 


지난 일요일 부터 다시 시작된 장마비로 자전거를 타지 못해 벌써부터 몸이 근질 근질하다.


10년 전만해도 서울 도심이나 한강에는 변변한 자전거 도로가 없었다. 자전거 도로가 있어도 일부 구간에 한정되었고, 인도와의 구분도 없어서 행인을 칠 위험이 다분한 상태였다. 때문에 자전거를 타려면 인도에 꼽사리 껴서 가거나 차들이 빵빵대는 위험한 도로를 달려야 했다.  


당시에는 사람 많은 곳을 비집고 다니며 자전거를 타는 것도 싫고 시간도 많지 않아서 자전거 타기를 포기했었다. 



한강 자전거도로에서 본 올림픽 대교


하지만 요즘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서울에서 하남은 물론이고, 북한강의 양수리나 대성리까지도 자전거 전용 도로가 깔려 있다. 심지어 지난해 말에는 서울에서 북한강을 따라 강촌과 춘천까지 이어지는 서울 춘천간 자전거 고속도로가 개통되기도 했다. 그야말로 자전거 라이딩의 천국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요즘은 날이 더워서 낮에는 자전거를 타기가 어렵기 때문에 주로 밤에 라이딩을 즐기고 있다. 송파구 문정동을 출발해 구리시를 지나 팔당대교를 넘어 하남 방향으로 유턴해 오는 코스를 선호 한다. 라이딩 시간도 넉넉하게 3시간 30분 정도 걸리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기분 전환하기에 매우 좋은 코스 이기 때문이다. 

(문정동- 성내천-한강-광진교 건너 강북 자전거 도로 진입- 구리- 덕소- 팔당대교 건너 하남 진입- 한강- 성내천- 문정동)


처음에는 주로 송파에서 여의도를 왕복하는 코스를 택했었다. 한강을 끼고 라이딩 하는 상쾌함이 있는 코스다. 하지만 중간에 한강 잠원지구처럼 인파가 많은 곳을 지날 때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자전거 도로를 무단횡단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다.   


덕분에 한동안 문정동 가든파이브 뒷편을 흐르는 탄천에서 라이딩을 즐겼다. 탄천 자전거 도로는 북으로는 양재천과 한강 그리고 남으로는 분당과 용인까지 이어지는 도로다. 이곳은 자전거 도로와 인도가 넓고 비교적 사람이 적은 장점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 구간은 유난히 모기나 풍뎅이 그리고 정체를 알수 없는 벌레들이 많다는 점이다. 



라이딩을 할때는 비록 밤이라도 스카프를 착용하기 때문에 갑작 스럽게 입으로 빨려 들어온 모기나 곤충을 먹는 불상사(?)는 없다. 그렇지만 이름 모를 벌레들과 부딪치고 그들이 내 몸에 엉겨 붙는 기분은 꽤 불쾌하다. 상쾌해 지기 위해 하는 라이딩을 불쾌하게 마무리하기 싫어서 이 길은 포기했다. 특히 해질 무렵이나 해가 진 직후의 여름밤에는 탄천을 따라 성남에서 한강 진입 직전까지 벌레들과 사투를 벌여야 하는 경우가 많다. 


자건거의 헬멧은 대체로 통풍이 잘 되도록 구멍이 많이 뚫려 있는데, 이 사이로 벌레들이 침투해 들어와 머리가 엄청 가려운 경우가 있다. 이때는 뒤에 자전거가 오는지 확인을 하고 천천히 인도쪽으로 진입해 자전거를 세우고 헬멧을 벗고 머리를 탈탈 털어 주는 것이 좋다. 그냥 무시하고 달리다가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집에서 가까운 곳을 이곳 저곳 돌아 다니다가 찾아낸 곳이 바로 송파- 구리- 팔당- 하남 구간이다. 물론 좀더 시간이 나면 북한강을 따라 강촌이나 춘천까지도 가 볼 생각이다. 이 구간의 장점은 팔당대교를 지나면 위로는 북한강을 따라 춘천에 갈 수도 있고, 아래로는 남한강을 따라 충북의 충주댐에도 갈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 구간은 서울 도심처럼 인파가 많지 않아서 한강의 경치를 마음껏 즐기며 라이딩 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구간을 달려본 뒤로 요즘은 주말이 더욱 기다려 진다. 주말밤 열대야도 식히고 상쾌한 기분을 즐기고 싶다면 한강을 따라 팔댕대교로 이어지는 자전거 라이딩 코스를 달려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이 글은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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