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에 올라간 제 기사가 편집진에 의해 후미 부분이 잘렸습니다.

덕분에 기사의 뜻이 왜곡되어 전달될 소지가 있어 보여 부득이하게 원본을 공개 합니다.

파견업체를 통해 모 쇼핑몰에 근무했던 A씨의 이야기가 삭제되면서

기사의 마무리가 다소 이상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어쩌면 오마이뉴스 편집진은 '1기사 1팩트 원칙'을 들어 팩트 하나를 빼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 기사는 사건 나열식의 스트레이트 기사가 아닙니다.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쓴 글이죠.

 

어쨌든 A씨의 이야기가 있고 없고에 따라 기사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A씨의 이야기가 있는게 맞을 까요? 없는 게 맞을 까요? 판단은 여러분이 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마이뉴스 기사 링크 --- 수리업체 직원의 인사가 불편했던 이유


아래는 제가 쓴 기사의 원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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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업체 직원의 90도 인사가 불편했던 이유


어느 순간부터 누군가로부터 받는 지나친 호의와 친절이 불편해 지기 시작했다.


더구나 친절을 베푸는 이가 비정규직 근로자라면 그런 불편함은 더 크게 느껴진다. 그 친절함 뒤에 숨어 있는 말못할 고민과 사연들이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얼마전 기자는 친구로부터 전화한통을 받았다. 통화 내용은 이랬다. 구입한지 일년 쯤 된 이이폰이 말썽이란다. 친구는 "30만원이나 주고 산 비싼 이어폰인데 벌써 몇 번째 고장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에는 수리센터에 방문해서 수리도 맡기고 강력하게 항의도 할 생각"이라고 했다.


시간이 되면 수리센터에 함께 가자는 친구의 제안에 혹시나 기사 거리라도 있을까 싶어 동행을 하게 되었다. 수리센터에 도착해 접수를 마치고 얼마간 기다리자 고장 수리를 담당하는 직원이 친구를 호명했다.


자리에 앉을 때까지도 화가 누구러 지지 않았던 친구는 담당 직원의 친절한 태도에 다소 화가 누그러지는 듯 보였다. 이 직원은 이어폰을 수리하는 동안에도 "고객님 불편하셨죠. 이 제품은 구조상에 문제가 있어서 고장이 잦은 편입니다"라며 연신 친구를 달랬다. 이런 직원의 태도에 잔뜩 화가 나 있던 친구도 점차 화를 풀기 시작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었다. 수리를 마친 직원은 엘리베이터 앞까지 따라 나와 친구와 나에게 머리를 숙여 90도 각도로 인사를 했다. 친구와 나는 이 직원의 지나친 친절에 적잖이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그가 건넨 말은 "고객님 혹시라도 저희 회사에서 전화가 오면 서비스가 만족 스러웠다고 꼭 말해 주세요. 그 전화는 회사를 평가 하는 게 아니라 저를 평가하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쯤되자 이 직원의 친절이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불편해 지기 시작했다. 확인 결과 그도 비정규직 근로자였다. 그래서 일까. 그가 친구와 나에게 베푼 친절함 뒤에서 겪고 있을 고충이 무엇일지 어렴풋이나마 알 것 같았다.    


이른바 비정규직 근로들은 아웃소싱, 파견, 용역 다양한 이름으로 대기업과 중소 기업 등에 '팔려' 나간다. 이들 파견업체들은 자신들이 파견한 근로자들이 벌어들인 임금의 일정부분을 떼어 간다. 이들 업체들이 근로자들로부터 수수로 명목으로 떼어가는 금액은 임금의 10~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송곳>(Jtbc 2015년 10-11월 방송)에서는 이런 세태를 실랄하게 비판했다. 부진 노동 상담 소장 구고신(안내상 분)은 드라마에서 "돈은 깃발 든 놈들이 번다"고 쏘아 붙인다. 이는 일은 노동자들이 하고 돈은 파견업체가 벌어가는 세태를 꼬집은 것이다.

 

드라마에서 파견업체들은 깃발을 들고 호루라기를 불며 노동자들을 곳곳에 파견하는 것으로 묘사 된다. 파견 업체들은 노동자들을 이리 저리 옮기는 것뿐인데 그 대가 치고는 꽤 짭짤한 수입을 얻어가는 것이다. 


최근 파견업이 성행하는 이유는 '쉬운 해고와 쉬운 고용'이라는 기업과 파견업체 간의 이해 관계가 서로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파견업체를 통해 유명 쇼핑몰의 콜센터 상담 직원으로 근무하게 된 A씨(여 42)는 최근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다.


쇼핑몰 측으로부터 '본사로 복귀하라'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파견업체 근로자인 A씨에게 본사 복귀 통보는 사실상 해고나 다름없다. 파견을 전문으로 하는 A씨의 본사인 파견업체에 콜센터 상담업무가 있을리 없다. 본사 복귀를 통보 받은 A씨는 자연스럽게 퇴사 절차를 밟았다. 말이 좋아 퇴사지 사실상 해고인 것이다.  


이처럼 파견 형태로 고용된 근로자들은 매우 손쉽게 해고 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이런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고객에게 친절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 일부 콜센터와 수리센터 직원 등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겉으로는 밝게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언제 잘릴가를 걱정하며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친절함이 고맙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불편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