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한 초등학교에서 말다툼 끝에 선배 어린이가 후배 어린이를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해당 학교는 목격자 진술을 취합하는 등 진상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폭력의 가해 어린이와 피해 어린이 모두를 또 다른 '피해자'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 충남 홍성 A초등학교 앞에서 이 학교에 다니는 6학년 C군이 후배인 4학년 어린이를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주변에 학생들이 많았지만 아무도 이를 말리지 못했다. 지나가던 할머니가 아이들을 뜯어 말려 가까스로 폭행을 중단 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피해 학생이 폭행을 당하고 있는 사이에도 학교에 배치된 안전요원조차 이를 눈치 채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안전요원들은 주로 학교 안쪽의 상황을 살 핀다"며 "학교 밖의 상황까지 살펴볼 여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피해 학생은 폭행을 당한 다음 날인 26일, 학교에 정상적으로 등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피해 학생은 공기놀이를 할 정도로 안정적인 상태"라며 "겉으로 보기에는 크게 다친 곳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싸운 이유는 가해 학생은 피해 학생에게 "네 아버지 살아 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피해학생은 "그러는 형 아버지는 살아있냐?"고 받아 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이 말은 단순히 '아버지가 살아 있느냐'를 묻는 것이 아니다. 요즘 인터넷 게임 상에서 사용하는 일종의 은어이다. 이 말의 정확한 뜻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 말은 성적인 비하를 담은 욕설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해 어린이는 폭행 사건 이전부터 ADHD와 관련한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 졌다.

이와 관련해 학교폭력신고센터 관계자는 "피해 학생의 부모가 학교 폭력위원회를 원하면 학교 측은 최대한 그것을 들어줄 의무가 있다"며 "다만 가해 학생이 충분히 반성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 학교폭력위원회가 아닌, 선도 위원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폭력 대한 조치가 내려지면 조치 등급에 따라 기록으로 남는다"며 "지속적이고 심각한 폭력이 아니라면 대화로 원만히 해결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 10년 간 학교 폭력 문제를 담당한 현직 교사는 "학교 폭력 사태가 일어나면 선처를 호소해도 반드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어야 한다"며 "선도 위원회는 학생이 담배를 피우고 무단 외출을 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킬 때 징계차원에서 열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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