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유임'에 한나라당도 부글부글
"차라리 최중경도 바꾸지 말지, 이게 뭐냐"
뷰스앤뉴스 김동현 기자

한나라당은 8일 이명박 대통령의 '강만수 유임' 결정에 겉으론 언급을 피하면서도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다.

김정권 한나라당 원내대변인은 이 날 오전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의에서는 개각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얘기가 안나왔다"며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으로 왈가왈부 할 수 없다. 노코멘트"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당내 초선의원은 이 날 본지와 통화에서 "총리와 경제팀에 대한 쇄신을 하지않은 것은 두고두고 야당에 공격 빌미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국정운용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수장들은 내버려두고 꼬리만 자르는 격"이라고 이 대통령의 '강만수 감싸기'를 탄식했다.

또다른 초선 의원은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 대신 최중경 차관이 경질된 점을 거론하며 "청와대에서 환율 문제 등 경제 책임을 최 차관에게 있다며 경질했다고 하는데, 차라리 최 차관을 안자르는 게 더 나았다"며 "장관 책임을 차관이 뒤집어썼으니 이보다 더 코믹한 사례가 있겠느냐"고 어이없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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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파문에는 모르쇠, 개각에는 '미적미적'이더니 결과가 우려했던 대로 나왔다. 민심 수습은 아예 포기한 것일까.

뷰스앤뉴스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유임에 대해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반발 기류가 있음을 보도했다.

한겨레 신문도 7일자 사설(인터넷판)을 통해 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겨레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계경제 상황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고 성장위주의 고환율 정책을 잘못집행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가중 시킨 장본인"이라고 꼬집었다.

[한겨레신문 사설] 
이런 개각으로 위기 극복할 수 있나

지난달 한승수 총리를 비롯한 내각이 총사퇴를 했던 이유는, 지금의 내각 면면으로는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여론 때문이었다. 정권이 다시 출범하듯이 내각을 완전히 새롭게 짜서 면모를 일신하라는 게 국민의 요구였다. 이명박 대통령도 대국민 담화에서 “국민 눈높이에 모자람이 없도록 인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그 결과가 고작 세 부처 장관을 바꾸는 것이라니, 이명박 대통령이 상황을 얼마나 안이하게 보기에 이러나 하는 생각만 들 뿐이다.

특히 야당뿐 아니라 여당인 한나라당에서도 경질론이 나오던 강만수 경제팀을 유임시킨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계경제 상황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고 성장 위주 고환율 정책을 잘못 집행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가중시킨 장본인이다. 그런 그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앞으로 어떻게 국민에게 ‘정부를 믿고 경제위기를 헤쳐 나가자’는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강 장관 대신에) 환율을 최종 책임지는 최중경 기획재정부 차관을 경질했다”고 설명했지만, 이것이야말로 국민 눈에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태도로 비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