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5개방송 동시생중계 전파 낭비”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9일 국민과의 대화를 KBS, MBC, SBS, YTN, MBN 등 5개 방송사가 동시에 생중계를 하기로 한 데 대해 “전파 낭비”라고 비난했다.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은 4일 국회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추진한다는 국민과의 대화 때문에 국민들은 머리가 아프다”라며 “종일 시달린 국민들이 그나마 위안 받는 일은 잠들기 전 재미있는 TV프로그램을 통해서”라며 5개 방송사 이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동시 생중계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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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전파는 공공재라고 한다.

이 의미는 당연히 전파는 공공의 재산이란 뜻이다. 그런데 이명박씨가 이것을 하루 동안 '사유화'하겠다고 나선 모양이다. 추석민심이 두렵긴 두려운 모양이다. 그렇지 않다면, 지난 촛불 정국에서 국민과의 대화를 일절 거부했던 그가 새삼 '국민과의 대화'를 자청하고 나선 일이 설명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이번 국민과의 대화는 정권의 입장을 말하기 보다는 국민의 의견을 듣는다는 취지라고 한다. 그런데 왠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 국민의 의견을 듣겠다는 사람이 지상파 방송을 모두 이용하겠다는 것부터가 앞뒤가 안맞기 때문이다.

국민과의 대화가 대통령의 일장 연설이 아닌, 말그대로 국민의 의견을 듣고자 함이라면 한개의 방송만으로도 충분하다. 더구나 이번 '대화'가 국민에게 정권을 홍보하는 자리가 아닌 만큼 정부는 공공재인 채널 선택에도 신중함을 기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공공재인 전파를 모두 사용하고 그것도 모자라 PP채널에 불과한 YTN이나 MBN까지 동원하겠다고 나선 것은 아무리 봐도 지나쳐 보인다. 국민과의 대화의 취지가 진정으로 '국민과의 대화'인 것인지, 정권을 홍보하자는 것인지 도무지 분간이 안가는 것이다.  

더군다나 국민과의 대화의 날짜도 추석 직전인 9일이다. 국민과의 대화가 단순히 추석민심이 두려워 깜짝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닌지도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정부가 아직도 '오늘만 대충 수습하고 지나가자'는 오대수의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물론 내 생각이 '오해'이기를 바라지만, 혹시라도 이번 추석만 대충 넘겨 보자는 식으로 국민과의 대화를 진행할 생각이라면, 그 허망한 꿈에서 부디 깨어나시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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