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밥 먹고 술을 마시는 '혼밥'과 '혼술'의 시대, 이제는 맥주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 2010년 서울의 홍대를 중심으로 수제 맥주가 유행했다. 요즘은 인구 5만 미만의 중소 도시에서도 수제 맥주집을 한 두개 정도는 볼 수 있을 정도로 흔해졌다. 수제 맥주가 공장에서 천편일률적으로 찍어내는 가공맥주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지도 이미 오래인 것이다.  

요즘은 일반인들까지도 맥주 시장의 틈새를 공략 중이다. 충남 홍성군에서는 최근 수제 맥주 만들기 열풍이 불고 있다. 그동안 아는 사람들끼리만 알음알음 정보를 주고받으며 만들어 마시던 수제 맥주가 드디어 '커밍아웃'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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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1일과 18일 홍동의 마을 주점 '뜰'에서는 수제 맥주 만들기 강연이 열렸다. 지역의 애주가들과 전문 양조사 자격증을 갖춘 술 전문가가 한데 어우러져 수제 맥주를 만드는 비법을 공유한 것이다.

듣고 보니 수제 맥주를 만든 취지도 꽤 그럴 듯했다. 이와 관련해 행사를 기획한 유재준씨는 "맥주 애호가들은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맛을 내는 맥주를 원 한다"며 "국산 보리를 이용해 집에서도 수제 맥주를 손쉽게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연에서는 주로 홍동 지역에서 만들어 마시던 수제 맥주의 '제조 비법'이 공개 됐다. 수제 맥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흔히 수십만 원 대의 당화조와 발효조, 냉각기 등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홍동의 수제 맥주 전문가들은 특별한 기계 장치가 없어도 집에서 간단하게 맥주를 만들어 마실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수제 맥주 제조비법을 공개한 최도영씨는 술을 배우기 위해 독일 유학까지 다녀올 정도로 술에 대해서만큼은 열정적이다. 최씨는 최근 독일에서 전문 양조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돌아왔다. 

최씨는 "흔히 막걸리는 집에서 만들 수 있어도 맥주는 공장에서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많이 한다"며 "맥주는 일반 가정에서도 비교적 손쉽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최씨가 알려준 맥주 만들기 비법은 간단하다. 그의 얘기를 들어 보자.  

"맥주 만드는 것은 집에 있는 양동이 하나만으로도 가능하다. 60~70도 정도의 물에 국산 보리로 만든 엿기름을 데운다. 그렇게 하면 식혜가 된다. 식혜를 냉각한 다음 효모를 넣는다. 효모는 일반 슈퍼마켓에서 파는 제빵 양조용 이스트를 넣으면 된다. 효모가 당분을 먹어 치우면 알코올이 생성되는데, 그것이 바로 맥주가 되는 것이다."

"지역에서 생산된 보리로 만든 수제 맥주, 특산품으로 만들자"

 최도형 씨가 수제 맥주를 만드는 비법을 설명하고 있다.
 최도형 씨가 수제 맥주를 만드는 비법을 설명하고 있다.
ⓒ 유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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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자세한 제조 과정은 더 살펴야겠지만, 최도영씨가 설명한 수제 맥주 만드는 비법은 크게 어렵지 않아 보였다. 게다가 약간의 번거로움만 감수한다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홍성에 살고 있는 수제 맥주 애호가 김금녕씨도 2년째 직접 맥주를 만들어 마시고 있다. 김씨는 "수제 맥주의 가장 큰 장점은 기호에 맞춰 맥주의 당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홍성에서 나는 보리로 수제 맥주를 만들고, 그것을 지역의 특산품으로 키우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수제 맥주 강연에 참석한 보리 사랑회 회원들.
 수제 맥주 강연에 참석한 보리 사랑회 회원들.
ⓒ 유재준

 

 

오마이뉴스 이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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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우리를 위한 예산은 낭비가 아니다"라며 충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 건립을 무산 시킨 충남도의회를 규탄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달 15일, 충남도의회가 청소년노동인권센터 건립을 직권으로 중단 시키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청소년노동인권센터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인권교육과 더불어 노동자로서의 권리에 대한 교육 등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가 관련 예산 2억 원을 삭감해 사실상 센터 건립을 중단시켰다.

충남도내 청소년인권연합회 '인연' 소속의 학생 20여명은 지난 14일, 천안시 야우리 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년인권센터 건립을 무산시킨 충남도의회를 규탄했다.

청소년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5월 15일 충남도교육위원회는 청소년노동인권센터 사업중단을 결정하고, 예결특위는 17일 센터 운영에 관한 예산 2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고 지적했다. 

청소년들은 이어 "교육위의 결정은 반민주적인 처사"라며 "청소년 노동인권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들 청소년들은 청소년 노동자들이 노동현장에서 근무시간을 초과해 근무하는 것은 물론, 욕설과 임금체불 등의 부당함을 겪는 사례가 비일 비재 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정재영(인연 대변인) 학생은 "사회가 노동에 대한 대우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정재영 학생은 이어 "성인들은 그나마 노조를 결성해서라도 노동인권을 지킬 수 있는 장치가 있다"며 "청소년들에게는 노동인권을 지킬만한 아무런 장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청소년들의 입장에서도 청소년노동인권센터의 건립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 학생은 "청소년들은 노동자로서의 권리에 대해 어떠한 교육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청소년들에게도 노동자로서의 권리가 무엇인지를 교육하고, 알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해당 기사를 작성한 이재환 기자는 홍성과 예산 등 내포지역에서 독립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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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탄 친구 동민이를 응원하는 이유

 

일상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같은 공간에서 술 한 잔 기울이는 것도 어렵다. 특히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은 술을 마시러 밖으로 나오는 과정에서부터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까지 순탄치 않은 여정을 거쳐야 한다.

길가에 산재해 있는 방지턱은 물론이고, 화장실의 작은 턱하나조차 그들에는 거대한 성벽이다. 장애인들은 사회적인 편견 외에도, 그야말로 우리 사회에 곳곳에 있는 수많은 장애물과도 맞서야 하는 것이다. 

유명 놀이패에서도 활동을 한 경험이 있는 동민이는 지난해부터 알게 된 친구이다. 물론 동민이도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동민이는 손재주가 좋아서 꽹가리와 장구 같은 전통 악기도 잘 다룬다. 게다가 노래도 잘 부른다. 그래서 일까. 동민이는 유난히 '판'을 좋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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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지인들과 즐기는 술판, 풍물패의 공연이 펼쳐지는 놀이판이 대표적이다. 동민이는 심지어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자리조차도 장애인 판이라고 부른다. 그런 동민이가 며칠 전 장애인들의 '술판'에 비장애인인 나를 초대했다.  

지난 10일 오후, 충청남도장애인체육대회를 마친 장애인들은 충남 홍성의 한 주점에 모였다. 이 자리에는 장애인 펜싱 국가대표 김정아 선수도 와 있었다. 충남장애인체육대회에서 동메달을 거머쥔 보치아 홍성 대표 선수들도 함께했다. 장애인체육대회를 마치고 난 선수들의 뒤풀이 자리인 것이다. 

그동안 동민이와 만나는 자리에서 동민이는 늘 혼자였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동민이가 유일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내가 혼자가 되었다. 동민이와 입장이 바뀐 것이다. 이쯤 되자 장애인들의 불편함이 좀더 선명하게 들어 왔다.

휠체어 장애인들은 술 한 잔을 마시더라도 1층인지, 아니면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인지, 또 방지턱은 없는지도 꼼꼼히 살폈다. 술자리를 파하고 주택가 이면도로를 휠체어에 의지해 가는 장애인들을 보다 보니 여러 가지 상념들이 뇌리에 차올랐다. 그 사이 차들은 그들의 옆을 빠른 속도로 지나갔다. 위험해 보였다. 

그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동민이는 평소 내게 "우리 같은 장애인들에게 이동권은 매우 단편적인 문제에 불과하다"며 "장애인들이 집에만 있지 말고 당당하게 밖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해 왔다. 자주 보고 함께 할수록 장애와 비장애인의 경계가 허물어 질수 있다는 뜻으로 읽혔다.

실제로 장애인들이 집이나 시설 안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보니 우리는 어느덧 장애인들의 존재 자체를 잊고 살아가고 있다. 눈에서 멀리 떨어져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 보니, 장애인들이 처한 현실도 쉽게 눈에 들어 오지 않는 것이다. 그들이 무엇을 불편해 하는지를 직접 두눈으로 확인해야 장애인과 관련된 정책도 좀더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것 아닐까.   

그래서인지 동민이는 요즘 나에게 장애인 판이 어떤 곳인지를 알려 주고 싶어 하는 눈치다. 이미 동민이는 나에게 한 가지 사실을 확인 시켜 줬다. 장애에 대한 편견은 장애인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없어진다는 점이다.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술판이든 놀이판이든 언제든 자유롭게 만나 신나게 한판 놀 수 있는 세상, 어쩌면 그것이 바로 동민이가 꿈꾸는 세상일지도 모른다. 물론 나는 그런 동민이의 꿈을 응원 한다.

 

오마이뉴스 이재환 기자

 

( 이재환 기자는 홍성 예산 등 내포지역에서 독립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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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열병합발전소 건립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충남 예산 홍성 등 내포신도시 주민들은 열병합발전소(SRF)를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쓰레기 발전소'로 규정하고 3주째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7시, 충남 내포신도시 효성아파트 앞에는 200여명의 내포신도시 주민들이 모여 집회를 벌였다. 주민들은 "폐비닐과 플라스틱을 태우는 것은 결코 친환경적이지 않다"며 충남도는 주민들의 의견을 즉각 수렴하라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열병합발전소를 반대하는 것이 단순한 님비 현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집회의 사회를 맡은 엄청나 씨는 "내포신도시에서 나오는 쓰레기만을 가지고 열병합발전을 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사기업의 이익추구를 위해 값싼 연료를 들여와 무분별하게 태울 것을 우려해 반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엄씨는 또 "얼마 전 충주에서는 단순히 나무를 연료로 하는 열병합발전소조차도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지자 재심의를 결정했다"며 충청남도 또한 충주처럼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집회에 참석한 주민 A씨는 "주민들이 플라스틱이나 폐비닐 등의 쓰레기를 태우는 SRF 방식의 발전소를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주민 B씨는 "환경 피해 실태는 10~20년 만에 나타날 수도 있고, 그 이상이 지나 나올 수도 있다"며 "SRF는 민간 업자에게 맡길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내포신도시 주민들은 매주 금요일 효성아파트 앞 공터에 모여 대규모 집회를 벌이고 있다. 

한편 내포신도시에는 4기의 열보일러와 1기의 SRF(고형연료) 및 1기의 LNG(천연가스)로 구성된 열병합발전소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환 기자는 홍성 예산 등 내포지역에서 독립기자(1인 미디어)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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