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출근 시간 한 지방의 검찰지청 앞에서는 하얀 소복차림의 여성이 "오빠의 죽음을 재수사하라"며 1인 시위를 벌였다.

23일 오전 7시 30분. 이채윤씨는 대전지방검찰청 홍성지청 앞에서 소복을 입고 "오빠의 죽음이 은폐되고 있다. 진실을 밝혀 달라"고 호소했다.

이채윤 씨는 "소복을 입은 것은 오빠의 억울한 죽음을 세상에 널리 알리기 위한 것"라며 "오빠가 돌아가신 원인 밝혀져서 소복을 입을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검찰이 불러만 준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수사에 응하겠다"며 "오빠의 사건을 하루라도 빨리 수사해 진실을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이채윤씨는 지난 2015년 12월 사인불명으로 사망한 오빠 이 아무개씨의 사망 사건을 재수사해 달라며 최근 청와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청와대는 이채윤씨의 탄원서를 홍성지청에 이첩한 상태이다.

이채윤씨는 지난해 초부터 "오빠의 죽음이 염산성분의 독극물과 관련이 깊다"고 주장하며 재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재환 기자는 예산 홍성 등 내포 지역에서 독립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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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사기점골 계곡에서는 매년 여름이면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계곡 근처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식당에서 나오는 폐수와 이로 인한 냄새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가야산 인근의 주민들에 따르면 가야산 일대에서는 매년 여름 성수기가 오면 마치 떳다방 처럼 계곡 인근에서 식당 영업이 재개되고, 또 성행하고 있다. 계곡의 식당에서는 매년 여름이면 포장을 치고 보신탕과 백숙 등을 만들어 팔고 있는 것으로 전해 졌다.  

이와 관련해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주민 A씨는 "매년 6~8월이 되면 사기점골 계곡에서는 식당 영업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지난 2014년부터 줄곧 지켜 봐 왔는데, 군청에서는 과태료 처분 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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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기자는 제보자 A씨와 함께 사기점골 계곡을 찾았다. 계곡 주변에는 포장이 쳐져 있고, 그 안에 냉장고와 그릇, 후라이팬 등 식당 집기로 보이는 물건들이 가득 담겨 있다. 또, 인근에 있는 계곡에는 평상들이 가득 놓여 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가야산은 덕산도립공원 안에 있다. 때문에 가야산 안에서는 허가 없이 식당을 운영할 수가 없다. 게다가 가야산은 허가된 건축물 외에는 텐트 하나 조차도 함부로 칠 수가 없는 지역이다.

이와 관련해 A씨는 "식당 영업은 보통 주말이나 쉬는 날에 이루어 진다"며 "자연공원법에 따라 도립공원 내에서는 식당을 운영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식당영업이 적발되어 과태료를 내더라도, 과태료 보다 식당영업으로 얻는 이익이 더 큰 탓인지 불법 영업은 근절되지 않고 매년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또 "여름철이면 반복되는 식당 영업으로 자연은 자연대로 훼손되고 있고,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식당에서 나오는 오폐수 냄새에 불쾌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행정 당국은 과태료와 같은 솜방망이 처벌보다는 행정대집행을 통해 해당 식당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 B씨도 "사기점골 계곡은 가야산에서 가장 아름답고 예쁜 계곡 중 하나"라며 "여름이면 아이들과 함께 올라가 발을 담그고 놀기에 좋은 곳인데, 평상을 차려 놓고 식당영업을 하는 바람에 계곡물이 오염되어 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해당 식당의 지속적인 불법영업을 참다못한 주민들은 국민신문고에 '식당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폐수가 하천으로 흘러들어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해당 민원은 현재 충남도청 산림녹지과로 이첩되어 처리 중이다.

이와 관련해 충남도청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예산군청에 확인한 결과 해당 식당은 최근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고발을 당한 상태"라며 "빠른 시일 내에 현장을 방문해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곡에 설치된 평상, 물론 계곡에도 평상을 설치할 수가 없다.
 계곡에 설치된 평상, 물론 계곡에도 평상을 설치할 수가 없다.

 

 

오마이뉴스 이재환 기자

 

(해당 기자를 작성한 이재환 기자는 예산 홍성 등 내포지역에서 독립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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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의 억울한 죽음을 꼭 밝히고 싶다." 이채윤(54, 여, 홍성)씨는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오빠 이두열(62, 사망당시 나이)씨의 죽음을 파헤치고 있다. 몸과 마음이 지치고 있지만 포기할 수가 없다. 지금도 오빠의 사망원인이 '독극물에 의한 타살'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채윤씨는 "평소에 특별한 지병도 없었던 오빠가 갑자기 죽었는데 사망원인조차 제대로 밝힐 수 없다는 것이 억울할 뿐"이라며 "고통을 호소하던 오빠의 마지막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시울이 붉어진다"고 말했다.

이채윤씨에 따르면 이두열씨는 지난 2015년 12월 7일 충남 천안의 모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물론 사망원인은 '불명'이다. 오빠의 죽음은 그렇게 잊혀지는 듯 했다. 하지만 채윤씨는 뉴스를 통해 지난해 경기도 포천에서 있었던 제초제 살인 사건을 접했다. 해당 사건을 보고 난 직후 문득 오빠의 죽음이 뭔가 석연치 않다고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채윤씨는 "오빠는 병원으로 실려 갈 당시 혀가 말려가는 목소리로 간신히 물을 찾았다"며 "하지만 당시 의사는 이 사람은 마치 염산을 마신 사람처럼 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고 이두열 씨의 당시 의무기록에는 호흡곤란 증세만 언급되어 있다. 

이채윤 씨는 또 "오빠가 쓰려졌던 날 오빠의 집에서 막걸리를 발견했는데, 막걸리에서 이상한 냄새가 났다"며 "당시에는 오빠가 썩은 막걸리를 마신 건가라고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채윤씨는 오빠가 사망한 날 봤던 바로 그 '수상한 막걸리'가 오빠의 죽음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아래는 이채윤 씨의 증언이다.

"유감스럽게도 병원 의무기록지에는 호흡곤란 외에 오빠의 정확한 사인이 나와 있지 않다. 하지만 오빠가 평소 마셨던 막걸리에는 분명히 염산 성분이 들어 있었을 것으로 확신 한다. 당시 의사는 오빠의 몸이 알카리성에서 산성으로 바뀌어 물을 주어도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것은 염산을 마셨을 때 일어나는 전형적인 반응 중 하나라고 한다. 

실제로 순천향대학교 홍 아무개 박사는 '설명 안 되는 산증의 경우, 부동액을 2컵 이상 마시거나, 염산을 마셨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 범죄와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면 경찰에 신고해 부검을 요청하는 것이 순서이다'라는 글을 보내 왔다. 이를 근거로 부검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16년 4월 이채윤 씨는 오빠의 사망과 관련해 의심이 가는 용의자를 지목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채윤 씨는 또, 경찰 입회하에 오빠 이두열씨의 무덤을 파고, 시신을 국과수에 부검 의뢰한 것이다. 이는 이두열 씨가 사망한지 5개월 만에 일어난 일이다.

하지만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국과수 부검 결과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이채윤 씨는 부검결과를 기다리며 경찰과 수차례의 문자와 통화를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경찰은 "부검결과는 나오지 않았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고인 이두열씨에 대한 부검 결과는 4개월이나 지난 뒤인 7월 8일에 나왔다. 물론 결과도 이채윤씨의 예상과는 달랐다. 부검결과 독극물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검찰(대전지방검찰청 홍성지청)은 지난해 8월, 해당 사건을 '증거 불충분' 등의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다.

 

 

이채윤씨는 오빠 이두열씨가 염산이 함유된 독극물에 의해 사망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 이재환

 

 

사건은 이렇게 일단락 지어지는 듯싶었다. 하지만 이채윤씨는 최근 국과수에 정보공개를 요청한

결과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오빠 이두열 씨의 부검 결과가 이미 지난 4월 H경찰서로 보내졌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채윤 씨는 "경찰이 7월까지도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던 부검 결과는 이미 지난 4월에 나와 있었다"며 "검찰은 지난 4월에 나온 부검 결과와 그 내용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7월에 나온 부검결과를 토대로 오빠의 사건을 불기소 처분했다. 4월의 부검 내용에는 오빠의 사망원인이 약물이나 독극물로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4월에 나온 부검 기록을 봤다는 증인도 있다. 이를 확인할 수만 있다면 오빠의 사건을 뒤집을 수 있는 것이다. 오빠 이두열 사망 사건은 반드시 재수사 되어야 한다" (이채윤씨의 증언)

이에 앞서 이채윤씨는 지난 6월 28일 해당 사건을 "재수사 해 달라"며 청와대에 민원을 넣었다. 청와대는 지난 7월28일 이채윤씨의 민원을 대전지방검찰청 홍성지청으로 이첩한 상태이다. 하지만 홍성지청은 해당 사건을 처리하는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일 평화인권연대 집행위원장은 지난 7일 이채윤씨와 동행해 홍성지청을 방문했다. 이와 관련해 김용일씨는 "이채윤씨는 오빠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려고 검찰 조사를 차처하고 있는데, 담당 검사는 면담조차 거부하고 있다"며 "검찰은 이채윤씨가 새로운 증거를 제시겠다고 나선 만큼 이 사건을 적극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사건이 이첩된 대전지방검찰청 홍성지청 관계자는 "당사자가 아닌 이상 그 어떤 내용도 확일 해 줄 수 없다"며 "당사자(이채윤씨)를 불러 조사할지 여부는 해당 검사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 이재환 기자는 홍성 예산 등 내포지역에서 독립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후원문의 fanterm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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