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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어르신들이 장터를 지키며 겨우 명맥을 이어 오는 시골 장날의 풍경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가 않다. 전통시장은 근근히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작지만 강한 가게는 꼭 있다. 1일과 5일은 충남 예산장날이다. 예산은 서해안에서 그리 멀지 않지만 내륙에 속한 곳이다.

예산 상설시장 안에 사탕과 약과 등 제수용품을 파는 작은 가게가 하나 있다. 이 집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이 집에서 팔고 있는 먹태가 유명하기 때문이다. 먹태는 원래 덕장이 많은 강원도가 원산지이다. 내륙과 먹태는 언듯 보기에 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그래서 일까. 내륙인 예산에 유명한 먹태집이 있다는 사실은 예산이 고향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알지 못했다.   

먹태 집은 아는 사람만 알음알음 찾는 곳이다. 얼마 전 지인을 통해 이 집의 먹태를 맛본 적이 있다. 지인은 먹태를 제사용이 아닌 술안주로 애용한다. 지인이 건넨 먹태는 맛이 거칠지 않고 촉촉한 느낌이 살아 있었다. 인상적인 먹태를 맛 본 뒤 한번쯤 먹태 가게를 찾아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예산에 도착하니 5일장이 열리고 있다. 5일 먹태 집을 잘 아는 지인들과 함께 예산 상설시장을 찾았다. 가게는 겉으로 보기에도 꽤 오래 된 듯 보였다. 눈웃음이 인상적인 주인장은 자신이 팔고 있는 먹태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주인장은 "큰 아들의 나이가 마흔 넷이니 가계를 연지도 벌써 40년이 넘었다"며 "경기도 이천과 부산에도 단골이 있다. 가까운 합덕이나 온양에서도 우리 집 먹태를 찾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주인장은 "강원도에 있는 덕장에 부탁을 해서 말린 먹태를 가져 온다"며 "명태를 말리는 방법은 내가 직접 코치해 준다"고 말했다. 일종의 주문 제작 시스템인 것이다. 어쨌든 먹태 한 마리를 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사는 기분은 그 차제로도 즐겁다.

 

* 이재환 기자는 <오마이뉴스>를 소통창구 삼아 홍성예산 지역에서 독립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