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뉴스하나를 봤다. 기어이 MB 대통령께서 봉하에 내려가시겠다고 했단다.

그런데 걱정부터 든다. 과연 MB가 노무현 대통령을 조문할 수 있을까. 봉하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을 보면 일부 언론인과 정치인들은 문전 박대를 당하고 있다고 한다.

봉하에 조문을 간 시민들이 '반노 정치'인들의 출입을 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조문을 포기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그만큼 국민 감정이 격앙된 상태란 증거일 것이다. 적어도 봉하마을에선 그렇다.

더구나 봉하마을 조문객들은 "국가가 서울 시민들의 조문을 방해하고 있는데, 우리가 정치인들의 조문을 막는게 뭐가 죄가 되느냐"라고 말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대한문 앞은 전경차로 둘러쌓여 있어 조문 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것 부터 풀어 주시던가.)

이런 상황에서 MB가 굳이 현지 조문을 고집하는 이유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우선 어떤 방법으로 봉하에 입성하실 생각이신가? 사전에 전경을 투입해 봉하에 머물고 있는 시민들을 다 들어 낸 뒤 조문하실 생각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그곳에 들어 가겠다는 것인가. 물론 방법이 없지는 않다.

계란 세례를 받든 아니면 욕을 먹든 그것을 기꺼이 감수하고 조문에 임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그동안 MB가 보여준 행동으로 봐선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명박산성을 기억하고 있다). 따라서 봉화 조문을 감행할 경우 어떤 형태로든 불미 스런 일이 벌어질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그래서 걱정이다.

MB도 이번 국장을 통해 국민통합의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고인이 되신 노무현 전대통령께서도 그런 MB의 생각엔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현실이다. 여러가지 정황상 크고작은 마찰이 있을 것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권하고 싶다. 진정으로 국민 통합을 원하신다면, 서울에서 조문하시라. 그것이 오히려 분란의 소지를 없애는 지름길 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정 가고 싶다면, 가서 당당하게 계란 세례라도 받겠다는 각오를 하고 가시길 바란다.

나를 우울하게 하는 '노짱'

내멋대로 칼럼 2009.05.24 11:25 Posted by 이재환

솔직히 난 기쁨이나 슬픔을 표현하는데 익숙하지 못하다.

슬프면 통곡하며 울고, 기쁘면 아주 크게 웃고 그렇게 솔직해지고 싶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감정 표현이 영 서툴다. 그렇다고 내가 남의 고통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사이코패스는 아니다. 단지 감정 표현이 서투를 뿐이다.

어제 오늘 약간의 정신적 패닉 상태에 빠져 있는 듯하다. 아마도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을 지지했던 사람들은 대체로 그런 모양이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다 보면 나와같은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성통곡할 만큼 크게 슬픈 것은 아니지만 뭔가 허전하고 쓸쓸하면서 서글픈 그런 이상한 느낌 말이다.

어쩌면 노무현에 대한 마지막 기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가 돌아가셨으니 이제 더이상 그런 기대는 부질없게 되었지만.

불행히도 우리 나라에는 국난 비슷한 공적 어려움이 있을 때 믿고 의지할만한 원로가 별로 없다. 그나마 김수환 추기경이 그런 역할을 하셨지만, 그분도 올해초 운명을 달리하셨다.

어쩌면 노무현에게 그런 것을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봉화에서 행복하게 사시는 모습 자체가 국민들에게 큰 위안이 되었으니, 사실 그것만으로도 족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은 그분에게 그런 소박한 행복마져도 허용하지 않았다.

취임초부터 정부문건 유출 논란으로 봉화에서 잘 살고 있는 '죽은 권력' 노무현을 괴롭히더니, 사돈에 팔촌까지 이잡듯이 뒤져서 결국엔 건수를 올리긴 했다. 물론 지난 정권의 뒷조사를 하는 것은 필요하다. 권력자의 부정과 부패가 있다면 반드시 그것을 척결해야하는 것은 당연하니까. 하지만 이번엔 너무 심했다.

게다가 이명박 정권은 역시나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것일까. 역사는 돌고 돈다. 그건 진리다. 과연 이명박 정권은 이런 굴레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4년 후에 두고 보겠다.

노무현 그가 떠났다

내멋대로 칼럼 2009.05.23 19:34 Posted by 이재환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비가 부슬 부슬 슬피 내리더니 마른 하늘에 날벼락 치는 소식이 들려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다.


한때 그의 지지자였으면서도 정작 그가 대통령직을 수행할땐 그의 정책이 못마땅한 것이 있어 나름 불만도 있었다. 하지만 그새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었는지, 그가 떠난 오늘은 마음이 영 슬프고 착잡하다. 그동안 여러가지 사정으로 블로그질도 하지 않았었지만 오늘 만큼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올해 초이던가 모 케이블 방송에서 이른바 우주신과 교신한다고 주장하는 '빵상 아줌마'를 다룬 적이 있다. 오늘 문득 그녀가 한 '예언(?)'이 떠올랐다. 이 아줌마 신기가 있긴 있는 모양이다.

당시 빵상 아줌마는 "노무현은 역사상 가장 불행한 대통령이 될 것이다"라고 예언했다. 평소 같으면 그냥 무시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말이었는데, 그 당시에고 그 말이 왠지 불길하게 들렸었다. 사실 두고 두고 그 말이 잊혀지질 않았다.

그런 불길한 예감은 노무현이 박연차 사건으로 검찰조사를 받으면서 더욱 강하게 들었다. 그리고 오늘 그의 서거 소식을 듣고 몽둥이로 뒤통수를 얻어 맞은 듯 정신이 멍해졌다. 사실 우리 역사에서 불행한 대통령은 많았다.

이승만은 4.19로 하야했고, 박정희는 수하의 총에 저격 당했다. 이런 예로 볼때 노무현이 특별히 더 불행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타자에 의한 것이 아닌 자신의 의지에 의한 자살이었다는 점에서 그의 죽음은 몹시도 안타깝고 쓸쓸해 보이기까지 한다. 

사실 노무현은 현직에 있을 때 그다지 인기가 많은 대통령은 아니었다. 그랬던 그가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 봉하마을로 내려가면서 또 다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평범한 시골 아저씨 같은 차림으로 촌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바랬었다. 우리 나라에도 퇴임후 행복하고 아름 답게 사는 대통령이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겠나 하고 말이다. 

집안에 할아버지가 돌아 가셔도 한동안 할아버지가 살아 계시던 방문을 열면 거기에 할아버지가 있을 것만 같은 착각을 하곤한다. 어쩌면 노무현도 그런 느낌을 줄지도 모르겠다. 텔레비전을 켜면 언제라도 9시 뉴스에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소식이 나올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질 지도 모르니까. 그만큼 그의 서거 소식은 실감이 나질 않는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이제 더이상 살아 있는 노무현은 없다. 그는 흘러간 역사일 뿐이다. 그래서 슬프다. 옛날엔 임금이 죽으면 평민들까지 상복을 입었다는데, 오늘 만큼은 그를 기리며 맘것 슬퍼하는 것도 좋을 것같다.

청와대 대변인이란 사람이 말의 가벼움을 떠나, 말장난 같은 말만 쏟아 내고 있는 듯하다.
 
그의 발언이 나올때 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이동관식 화법은 권력의 핵심인 청와대를 대변하는 인물의 발언 치고는 경솔하기 짝이 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청와대 대변인은 잘못된 말 한마디로 국민들에게 심각한 정신적 상처를 줄수도 있고, 때에 따라선 강한 반발을 불러 올 수도 있다. 그런 만큼 대변인의 발언은 신중해야만 한다. 또, 이해 당사자들의 심정까지 깊이 헤아리는 겸손한 자세도 필요한 것이다.

아무리 좋게 봐줘도 이동관의 화법에선 그런 노력을 눈씻고 찾아 볼 수가 없다. 프레시안에 따르면, 최근 이동관 대변인은 장관 후보자들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들과 관련해 "문제없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기가 찰 노릇이다.

이명박 정부는 집권초부터 '고소영 강부자' 내각이란 오명을 쓰고 출발했다. 이는 진보와 보수할 것없이 한 목소리로 비판했던 내용이다. 친분이나 인맥관계가 아니면 여간해선 인재를 폭넓게 중용하지 않는 대통령이 문제인 것이지, 그것을 비판하는 것 자체가 문제란 말인가.

만약 이명박 정부가 집권초부터 충분한 인재풀을 가지고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인재를 등용하는 모습을 보였더라면, 이동관 대변인의 발언은 일견 타당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노력이나 모습을 좀처럼 보이지 않는 이명박 정부에게는 그런 말이 전혀 성립되지 않아 보인다.

이쯤에서 '이동관식 화법'으로 아주 간단하게 되묻고 싶다. "과연 청와대는 인재를 제대로 찾아 보기나 했나?, 그런 노력을 하기나 한 건가?".

이동관식 말장난, 짜증 제대로다

지난해 조각 당시 '강부자 내각'에 대한 비판이 일었을 때에도 이동관 대변인은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능력과 국가관이지, 정당하게 축적한 부까지 비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옹호한 바 있다.
이 대변인은 "용인의 한계의 문제"라면서 "보도를 봐도 직무수행에 문제가 된다고 보이는 결정적인 것은 포착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한 발 더 나아가 "저도 막 파 보세요.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라면서 "그런데 그 정도는 대변인직을 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보고 봐주는 게 아니냐"고도 했다.
(
상단에 링크한 프레시안 기사중에서)
청와대 "과격시위" 운운 논평취소 왜?
[데일리서프] 용산 철거민 참사가 일어난 20일 청와대에서 "과격시위의 악순환을 끊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가 황급히 이를 취소하는 소동을 빚었다고 한겨레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까지의 사고를 보면 시위의 악순환이 계속됐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과격시위의 악순환을 끊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치 이번 사태를 과격시위 탓으로만 돌리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이었다는 것. 
기사전문보기

용산참사가 발생하자 마자,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진상규명에 나서겠다며 신속한 대응을 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그 '입'이 화근이었다. 사건 경위야 어찌되었든 시민 다섯과 경찰 1명이 죽었다. 국민들이 희생을 당한 것이다. 이럴때 국가는 이유불문하고 애도부터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정부는 비록 발언을 취소했다고는 하지만, "과격시위의 악순환을 끊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 말속에 이번 참사를 대하는 정부의 태도나 인식이 그대로 녹아 있는 듯해 안타까울 따름이다.

모든 시위에 대해 그 원인을 묻거나 따지지 않고 '과격시위'로 규정하려 드는 '일방적 사고방식'이 이번 참사를 불러온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참사의 원인을 공권력의 무리한 진압작전 탓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이와 관련 진중권 교수는 "이번 사건은 간단하다. 어떤 사람들이 2억 들여서 장사를 좀 하려고 하는데 어느 날 방 빼라고 했다, 그런데 2000만원밖에 안 준다. 이런 얘기다"라며 "이런 분들이 나와서 끝까지 저항을 한 거고. 그리고 경찰에서 무리하게 진압을 한 가운데 그 사람들이 불에 타서 숨지는 그런 참사가 일어났다는 것, 그게 문제의 핵심"이라고 밝히고 있다. (관련기사)

[프레시안]
'과격 시위 악순환 끊는 계기'? 청와대 '김은혜' 발언"
용산 참사에 대한 청와대의 일성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20일 저녁 "과격 시위의 악순환이 끊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을 놓고 "기가 막힐 노릇이다"라고 논평했다.

특히 김 대변인은 이 발언의 당사자로 '김은혜 부대변인'을 적시했다. 김 대변인은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제정신이라면 국민의 생명을 앗아간 참상을 두고 어떻게 이런 발언을 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지금 청와대가 이 비극 앞에서 '과격 시위' 타령을 하고 있을 때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사전문보기

지난해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촛불집회 이후로, 가뜩이나 공권력의 과잉대응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던 상황이다.

이참에 지난 촛불집회 진압이후, 정부는 그 어떤 집회나 시위에 대해 이유불문하고 무조건 진압하고 보자는 식의 조급증이 생긴 것은 아닌지부터 깊이 따져봐야 할 것 같다. (토끼몰이 진압작전이 참사 키웠다- 한겨레)

최근 공권력이 갈수록 이성적 판단과 자제력을 상실해 가고 있는 듯한 인상이 강하기 때문이다.
fanterm5@
[서울공항관련 1월 17일, 포스팅 업데이트]

공군 6년전엔 "각도변경 문제있다" 결론 - 한겨레 신문

위에 링크된 글은 한겨레신문 1월17일자 인터넷판에 올라온 한겨례 단독보도 기사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최근 "활주로 각도변경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는 공군측의 별도 해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군요. 

아무리봐도 이명박 정부는 말바꾸기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재주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공군까지도 하루아침에 '말바꾸기 달인'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듯 보이니까요.

아래는 한겨레 기사의 핵심 내용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이미 6년전에도 서울공항의 활주로 변경 문제가 심각하게 고려되었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계획이 철회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당시엔 공군측의 의견이 상당히 반영되었다는 것이죠.

참여정부 초기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차장을 지낸 이종석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16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로 공군이 가능한 기술적 방안을 하나하나 다각도로 검토했다”며 “이번에 국방부가 밝힌 활주로 각도를 3도 조정하고 안전 장비를 보강하는 방안도 당연히 깊이있게 검토했으나, 결국 그 방안으로는 항공기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겨레신문>


경제를 위해선 뭐든지 하겠다는 MB. 그러나 이쯤에서 누가 그를 좀 말려줬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과연 저만의 생각일까요?.

물론 일각에서는 세계적으로 초고층빌딩이 들어선 뒤로 경제 공황이 시작되었다는 '믿거나 말거나'식의 보고서도 나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굳이 그것을 떠나서라도 경기와 서울 등 이른바 수도권에 전체 국민의  1/4 이상이 모여 산다는 것은 여러모로 불리해 보입니다. 일단 국토의 균형 발전 측면에서도 바람직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근 지역경제가 죽어가면서, 인구가 서울과 수도권으로 쏠리는 현상이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수도권 인구 쏠림현상은 안보상에도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대한민국은 여전히 전쟁중인 '휴전국가'이기 때문입니다. 남북간 합의에 의한 종전선언과 함께 평화체계구축이 절실한 상황인 것이지요. 물론 최근 남북관계가 급속히 냉각되어 이런 구상은 꿈도 못꿀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 방어의 한 축을 담당하는 공군기지 문제에 대해 너무나도 가볍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누가 MB를 말려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바로 그때문입니다. fanterm5@

MB께서 라디오연설을 통해 또 한마디 하신 모양이다.


물론 그가 겨냥한 것은 지난 연말과 연초에 벌어진 국회 파행사태이다. 이 사태를 두고 MB는 '해머가 우리의 민주주의를 때렸다'는 식으로 표현을 하고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국민을 대표해 정부 예산을 심의하고 법안을 발의해야할 국회에서 보란 듯이 폭력사태가 발생하는 것이 결코 민주적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다수당이 민생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구실로, 그 안에 정치적인 목적이나 의도를 가진 일부 악법을 끼워넣고 그것을 강제로 통과시키려고 한다면 그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실제로 이럴 경우, 국회는 차라리 일을 안하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MB와 한나라당은 국회 폭력사태에 대한 문제제기 이전에, 이른바 'MB악법'으로까지 지칭되는 방송법개정문제나 사이버모욕죄 등과 같은 법률에 대해 얼마나 충실하게 검토했는지 부터 따져 볼 일이다.

과연 그런 법률들이 발의되기 전부터 얼마나 많은 '협의와 합의'가 되어 있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느정도 까지 공론화 되었으며, 여론의 반대가 얼마나 심한지부터 살폈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민주주의 사회에서 폭력은 정당화되기 어렵다.
하지만 역으로 폭력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쪽도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이다.

한나라당과 정부가 절차적 민주주의를 제대로 이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면, 그 책임은 당연히 폭력을 행사한 야당에게 돌아가야 마땅하다. 그러나 최근의 사태를 보면, 그 책임이 온전히 야당에게만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절차적 민주주의를 무시한 한나라당과 MB는 자신들 스스로 '한국 민주주의에 대못을 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부터 곰곰이 따져봐야 할 것 같다. fanterm5@
이른바 'mb 악법'으로 불리는 일부 법안들의 국회 통과가 무산되었다.
물론 그 중에는 방송의 공영성에 심각한 타격을 줄수 있는 방송 관련 법안도 있었다.


표면적으로는 한나라당이 이들 법안에 대해 '합의와 협의'라는 애매한 문구를 사용하며, 법안 처리를 후일로 미뤘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점이다. 후일로 미뤄졌을 뿐 이른바 'mb 악법'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자 뉴스에 따르면 일단 MBC(일명 마봉춘)를 비롯한 언론노조가 파업을 풀고 속속 현업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는 환영할만한 일이다. 더구나 '적'이 비록 잠시일 지라도 꼬리를 내린 상황에서 더이상의 파업은 소모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걱정스러운 것은 한나라당과 정부의 태도이다. 멀리 갈것도 없이 그들은 촛불 정국에서 꼬리를 내렸다가 촛불이 꺼질무렵 검경을 동원해 대대적인 반격을 펼친 이력이 있는 집단이다.

그런 집단이 이번 사태에 대해 아무런 반격이 없을 것이라고 보는 것은 여러모로 따져봐도 무리한 발상이다. 게다가 방송관련 법안에 대해서도 이렇다할 검증과정이나 공청회 한번없이 법안통과를 추진했다는 점에서 그들은 여전히 '위험한 집단'이다.

그들이 현 상황을 어떻게 분석하고,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지는 불보듯 뻔한 것일 수도 있다. 그들은 우선적으로 언론 노조 총파업에 대해 법적인 문제를 제기하며, 언론노조 수뇌부를 옭죄올 가능성이 높다. 이는 그동안 그들이 즐겨 써왔던 수법이기 때문이다.

언론노조의 동력을 위에서부터 차단하고, 민주당의 폭력성을 부각시킨 뒤 동시 다발적으로 여론을 통제해 나갈 가능성도 높다. 암울하지만, 최근 정부나 여당의 행태를 보면 이런 시나리오가 충분히 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바로 그 때문에 아직은 "국민승리 운운"하며 축배를 들 단계가 결코 아닌 것이다.

경조금에 한자는 NO!

내멋대로 칼럼 2008.10.31 09:00 Posted by 이재환

지난 일요일 시골에서 함께 자라며 친형제처럼 지내던 쌍둥이 형들 중 둘째 형이 결혼을 했다.

축의금 받을 사람이 없다고하는 바람에 얼결에 축의금 받는 일을 했다. 못하겠다고 버티면 신랑이 스트레스를 받을까봐서 거절을 못한 것이다. 사실 한자가 걱정이었다.

역시나 이름에 쓰이는 한자는 버겁기만 했다. 두자 정도는 겨우 읽겠는데, 한글자씩은 꼭 읽기에 버거운 한자가 섞여 있었기 때문이다. 글씨는 또 왜그리도 흘려 쓰는 건지, 제대로 썼어도 읽기 어려웠을 한자를 읽느라 봉투가 뚜러져라 쳐다봐야만 했다. 물론 그런다고 답이 나올리는 없다.

그래서 한자가 적힌 봉투는 그냥 가볍게 무시하고 '패스'해 버렸다. 일이 밀리기 때문이다. 경조금 봉투에 한자로 이름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비록 그것이 멋있어 보일지는 모르겠으나, 경조금 내역을 적는이에겐 그것이 곤욕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사실, 섹시하고 멋진 한글도 있는데 굳이 한자를 쓸 이유도 없을 뿐더러, 한자로 이름을 쓴다고해서 결코 격조가 높아 보이는 것도 아니다.

한자로 된 간단한 문장 하나 해석하는데도 쩔쩔매는 사람들도 기본적으로 자기 이름 정도는 한자로 쓸수 있는게 보통이다. 한자 이름이 결코 품위가 있어 보이지 않는 다는 얘기다.

자신만 알아 볼수 있고, 남은 좀처럼 쉽게 알아 보기 어려운 한자로, 타인을 시험에 들게 하는 일은 가급적 삼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저, 개고기 못먹어요!

내멋대로 칼럼 2008.09.09 18:01 Posted by 이재환

내가 '문화인'이라서 개고기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또 서양의 영향을 받아 그런 것은 더더욱 아니다. 개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싫을 뿐이다.

서양인들이 마늘 냄새를 병적으로 싫어하고, 일부 사람들이 생선 비린내를 싫어 하듯이 나도 개고기에서 나는 특유의 누린내를 병적으로 싫어한다.

염소 고기에서도 개고기와 비슷한 냄새가 나는데, 사실 난 염소고기도 개고기와 같은 이유로 싫어한다.(약간 다르긴 하지만, 근본적인 누린내는 비슷하다. 내 코가 그부분엔 좀 민감하다)

아무리 요리를 잘하고,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정평이 나있는 식당에 가도 내 코에는 개고기 특유의 냄새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포착된다.

개고기를 싫어하는 데 특별한 철학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단지 그냥 싫은 것일 뿐이다. 그것은 음식에 대한 취향에 불과한 것이다. 냄새 자체가 싫은 음식을 못먹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개고기 먹는 사람들을 편견을 가지고 바라 보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개고기 좋아하는 사람들로 부터 "개고기도 못먹는다"고 역차별을 당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쯤에서 개고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부탁하나만 하자.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즐기는 것은 좋은데, 제발 남에게 강권은 하지 말자.

당신 같으면 당신이 유독 싫어하는 냄새가 나는 음식을 먹을 수 있겠는가? 그 음식에서 암내가 나고, 발꼬랑 내가 난다고 상상해 보라. 과연 당신은 그 음식을 아주 맛있게 먹을 자신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