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강장리 육가공공장설립'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7.05.16 "각서까지 쓰고 이사왔는데, 물부족은 누가 책임지나?" (5)

 

 

육골즙가공공장 설립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아산 강장리가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갈등 당사자인 송악농협 측이 최근 육골즙가공공장 터에 육가공공장까지 추가로 설립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가뜩이나 수년째 지속되는 가뭄 탓에 물이 부족한데, 육가공공장까지 들어서면 물 부족이 극심해 질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아산시에 따르면 송악농협은 지난 4월 21일, 육골즙가공공장 설립 터에 육가공 공장을 추가 설립하겠다며 공장신설변경 신청을 냈다. 이와 관련해 아산시 공장설립팀 관계자는 "송악농협에서 유골즙공장 부지에 육가공공장을 추가로 설립하겠다는 내용으로 건축계획서를 제출했다"며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산시에 따르면 육가공공장이 추가로 설립될 경우, 공장 건물은 당초 3개동에서 7개동으로 늘어나게 된다.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은 강장리 주민들은 해당 공장과 지하수를 나누어 써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15일 충남 아산시 송악면 강장리를 찾았다. 강장리 주민들은 현재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아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다. 지하수 관정을 통해 끌어 올린 물은 마을 뒷산의 고지대에 설치된 물탱크로 옮겨진다. 물탱크에서 마을의 민가까지는 낙차를 이용해 물이 흘러가도록 설계 되어 있다. 강장리 주민들은 철저히 지하수에만 의존해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강장리 주민 김미연(47)씨는 "육골즙 공장만으로도 물이 모자랄 마당에 육가공공장까지 들어서면 물이 부족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며 "반딧불이가 살고 있는 청정지역 강장리에 굳이 공장을 설립하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안 는다"고 말했다.

김 씨는 또 "물 부족이 걱정 되서 아산시 측에 상수도를 보급하고 난 뒤 공장을 세우라는 요청도 했었다"며 "하지만 아산시는 상수도 보급은 2030년에나 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강장리 뿐 아니라 송악면 일대는 이미 수년전부터 물 부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강장리 예꽃재마을 (구 올챙이 마을)에 살고 있는 권세은(46)씨는 "지난 2012년, 물이 모자랄 경우 이웃 마을인 수곡리에 지하수 관정을 파주겠다는 서약서까지 썼다. 그 뒤 2015년에 마을로 이사를 올 수 있었다"며 "이미 당시에도 강장리와 수곡리 등 송악면 일대는 물 부족을 걱정하던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강장리 예꽃재마을 30여 가구는 지난 2015년에 입주했다. 하지만 입주 전 계약 단계인 지난 2012년부터 이웃 마을인 수곡리에서는 이미 지하수 부족을 우려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송악면 수곡리와 강장리 예꽃재마을은 지척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강장리로 유입된 가구수는 더 늘었다. 권세은 씨는 "가구수도 2013년에 비해 최소 50여 가구가 더 늘었다"며 "지금은 그때보다 물(지하수)이 더 부족하면 부족했지 풍부한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최근 지속되는 가뭄으로 강장리 주민들은 극심한 물부족을 겪고 있다. 논에 물을 대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로 개울물과 지하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최태훈 강장2리 이장은 "강장리 논은 빗물에 의존하는 천수답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가뭄이 들면 개울물이나 지하수를 끌어다 쓸 수밖에 없다"면서 "지하수를 끌어다 논에 물을 대면 논앞에 있는 집은 물이 안나올 정도로, 지금도 물부족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김경한 강장리 육가공반대위원장은 "육가공공장까지 들어서면 물부족은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며 "공장이 들어서고 물이 부족해지면 그것에 대해 책임 질 사람은 아무도 없다.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것도 바로 그런 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송악농협 측은 주민들의 주장에 근거가 부족하다고 반박했다. 송악농협 관계자는 "반대하는 주민들은 식수가 부족하다고 주장하는데, 육가공공장은 물을 거의 쓰지 않는다. 칼을 세척할 때만 쓴다"며 "정육점을 생각해 보면 된다. 육가공공장은 단순히 고기를 부위별로 잘라서 포장 판매하는 것이다. 공장이 들어서도 한 가구에서 쓰는 물의 양보다 조금 많은 수준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농협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을 판매하는 역할을 한다"며 "지역에서 생산된 농축산물을 팔지 못해 남아 돌게 되면 그것은 누가 책임질 것인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해당 기사를 작성한 이재환 기자는 예산 홍성 등 내포지역에서 1인 미디어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