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몽구님이 광화문에 급히 차려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를 스케치한 영상이 인상적이다.

동영상 후반쯤에는 한 여성이 피켓을 들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피켓에는  "고생 많으셨습니다. 당신의 국민이어서 행복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정말 인상적인 내용이다.

그가 현직 대통령으로 있을때 불만이 적잖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의 누구(?)와 비교해 본다면 그래도 노무현은 훌륭한 대통령이었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아래는 동영상 링크.


이 영상을 보고 난 후, 갑자기 슬픔이 밀려 오기 시작했다. 이제서야 그의 죽음을 실감하기 시작한 것일까.

노짱, 저도 당신의 국민이어서 행복했습니다. 부디 편히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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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우울하게 하는 '노짱'

내멋대로 칼럼 2009.05.24 11:25 Posted by 이재환

솔직히 난 기쁨이나 슬픔을 표현하는데 익숙하지 못하다.

슬프면 통곡하며 울고, 기쁘면 아주 크게 웃고 그렇게 솔직해지고 싶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감정 표현이 영 서툴다. 그렇다고 내가 남의 고통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사이코패스는 아니다. 단지 감정 표현이 서투를 뿐이다.

어제 오늘 약간의 정신적 패닉 상태에 빠져 있는 듯하다. 아마도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을 지지했던 사람들은 대체로 그런 모양이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다 보면 나와같은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성통곡할 만큼 크게 슬픈 것은 아니지만 뭔가 허전하고 쓸쓸하면서 서글픈 그런 이상한 느낌 말이다.

어쩌면 노무현에 대한 마지막 기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가 돌아가셨으니 이제 더이상 그런 기대는 부질없게 되었지만.

불행히도 우리 나라에는 국난 비슷한 공적 어려움이 있을 때 믿고 의지할만한 원로가 별로 없다. 그나마 김수환 추기경이 그런 역할을 하셨지만, 그분도 올해초 운명을 달리하셨다.

어쩌면 노무현에게 그런 것을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봉화에서 행복하게 사시는 모습 자체가 국민들에게 큰 위안이 되었으니, 사실 그것만으로도 족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은 그분에게 그런 소박한 행복마져도 허용하지 않았다.

취임초부터 정부문건 유출 논란으로 봉화에서 잘 살고 있는 '죽은 권력' 노무현을 괴롭히더니, 사돈에 팔촌까지 이잡듯이 뒤져서 결국엔 건수를 올리긴 했다. 물론 지난 정권의 뒷조사를 하는 것은 필요하다. 권력자의 부정과 부패가 있다면 반드시 그것을 척결해야하는 것은 당연하니까. 하지만 이번엔 너무 심했다.

게다가 이명박 정권은 역시나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것일까. 역사는 돌고 돈다. 그건 진리다. 과연 이명박 정권은 이런 굴레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4년 후에 두고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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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그가 떠났다

내멋대로 칼럼 2009.05.23 19:34 Posted by 이재환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비가 부슬 부슬 슬피 내리더니 마른 하늘에 날벼락 치는 소식이 들려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다.


한때 그의 지지자였으면서도 정작 그가 대통령직을 수행할땐 그의 정책이 못마땅한 것이 있어 나름 불만도 있었다. 하지만 그새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었는지, 그가 떠난 오늘은 마음이 영 슬프고 착잡하다. 그동안 여러가지 사정으로 블로그질도 하지 않았었지만 오늘 만큼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올해 초이던가 모 케이블 방송에서 이른바 우주신과 교신한다고 주장하는 '빵상 아줌마'를 다룬 적이 있다. 오늘 문득 그녀가 한 '예언(?)'이 떠올랐다. 이 아줌마 신기가 있긴 있는 모양이다.

당시 빵상 아줌마는 "노무현은 역사상 가장 불행한 대통령이 될 것이다"라고 예언했다. 평소 같으면 그냥 무시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말이었는데, 그 당시에고 그 말이 왠지 불길하게 들렸었다. 사실 두고 두고 그 말이 잊혀지질 않았다.

그런 불길한 예감은 노무현이 박연차 사건으로 검찰조사를 받으면서 더욱 강하게 들었다. 그리고 오늘 그의 서거 소식을 듣고 몽둥이로 뒤통수를 얻어 맞은 듯 정신이 멍해졌다. 사실 우리 역사에서 불행한 대통령은 많았다.

이승만은 4.19로 하야했고, 박정희는 수하의 총에 저격 당했다. 이런 예로 볼때 노무현이 특별히 더 불행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타자에 의한 것이 아닌 자신의 의지에 의한 자살이었다는 점에서 그의 죽음은 몹시도 안타깝고 쓸쓸해 보이기까지 한다. 

사실 노무현은 현직에 있을 때 그다지 인기가 많은 대통령은 아니었다. 그랬던 그가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 봉하마을로 내려가면서 또 다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평범한 시골 아저씨 같은 차림으로 촌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바랬었다. 우리 나라에도 퇴임후 행복하고 아름 답게 사는 대통령이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겠나 하고 말이다. 

집안에 할아버지가 돌아 가셔도 한동안 할아버지가 살아 계시던 방문을 열면 거기에 할아버지가 있을 것만 같은 착각을 하곤한다. 어쩌면 노무현도 그런 느낌을 줄지도 모르겠다. 텔레비전을 켜면 언제라도 9시 뉴스에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소식이 나올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질 지도 모르니까. 그만큼 그의 서거 소식은 실감이 나질 않는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이제 더이상 살아 있는 노무현은 없다. 그는 흘러간 역사일 뿐이다. 그래서 슬프다. 옛날엔 임금이 죽으면 평민들까지 상복을 입었다는데, 오늘 만큼은 그를 기리며 맘것 슬퍼하는 것도 좋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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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친 대통령제, 이제 독단을 견제할 개헌이 필요하다”

고려대 정치학과 최장집 교수
정리 = 시사인 안철흥 기자
지난 대선과 총선의 낮은 투표율에서 보듯 한국 민주주의는 위기를 맞고 있다. 대선 때 이명박 후보가 2위보다 두 배나 높게 득표했다는 사실에 주목해 대선 결과를 보수 정당의 압도적 승리로 이해하는 해석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이 후보의 득표율 48.7%는 전체 선거인 수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30.5%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얻은 득표율에 비해 훨씬 낮고, 민주화 이후 최초의 선거이자 후보 4명이 표를 나눴던 1987년 대통령 선거 때 당선자의 득표율보다 낮다. 심지어 1997년, 2002년 대선에서 김대중, 노무현 후보에 패배했던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얻었던 득표율보다도 낮다. 사상 최저를 기록한 지난 총선의 46.1% 투표율 역시 2004년 총선의 60.6%보다 14% 포인트나 하락했다. 세계적으로 낮은 이런 투표율은 우리의 정당체제가 신뢰와 효력을 별로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다. 

시사인 바로가기

요즘 '촛불정국'으로 인해 밤마다 때아닌 나라 걱정으로 잠못 이루는 사람들이 많다.

그 끝이 무엇일지, 다음은 어디로 가야 하야 하는 것인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촛불 민심에 대해 각계의 촉각도 곤두서 있다.

언뜻 보기에는 MB 한사람만 태도를 바꾸면 모든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민주주가 시스템적으로 완벽하게 정착되지 않은 국내의 상황으로 볼 때 그것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더구나 MB(이명박)는 촛불정국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 해결 보다는 미봉책으로 일관하면서 촛불민심으로부터 진실성 없는 '꼼수'라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대통령의 성향에 따라 독단으로 치달을 수 있는  '한국식 대통령제에 대한 문제제기'를 다룬 시사인의 기사는 시의 적절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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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집인 사람일 수록 좀처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오히려 자신이 저지른 잘못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으려는 속성까지 보인다. 최근 중국에 다녀온 MB는 보좌관들에게 "(촛불은) 누구돈으로 샀고, 배후는 누구냐"라며 호통을 쳤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는 절대로 국민과 소통을 할 수가 없다.

MB의 문제는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MB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당선직후 MB는 "이제부터 서서히 이명박 효과가 나올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런데, 불행히도 그에게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올해초부터 국제 유가는 사상최대로 치솟았고 덩달아 물가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물론 이것은 MB의 탓이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바로 그 다음부터 이어진 실책들이었다. 마치 점령군처럼 기고만장한 태도로 임했던 인수위가 그 시발점이었다. 뒤이어 MB 정부는 '고소영 강부자 내각'이란 꼬리표를 붙였다.

급기야 '미친소 파문'이 터지면서 MB는 민심으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MB도 촛불 시위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촛불 시위대 그들은 누구인가

하지만 그것이 '배후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판단한다면 이는 돌이킬 수 없는 '역사적 오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 배후는 다름 아닌 성난 민심이기 때문이다. 촛불시위에는 단순히 '광우병 쇠고기' 를 반대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촛불을 들고 나온 고교생들이 그랬고,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나온 주부들이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 중에는 또다른 부류의 사람들도 있다. 이 부류는 미국산 쇠고기에도 반대하지만, 쇠고기 협상 과정 자체에도 분노했을 것이다. 이번 협상은 누가 보더라도 졸속이었고, 부실 투성이였다. 그때문에 MB는 국민앞에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그들이 MB에게 원한 것은 단순한 사과가 아닌 재협상이었다.

그러나 끝내 약간의 수정을 거친 '고시'가 강행되면서 시위는 급격히 확산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때부터 촛불시위에는 '광우병 반대'의 수준을 넘은  'MB OUT'이란 피켓까지 대거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들은 '협상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아마추어 정부를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MB가 배후로 지목하고 싶어하는 이른바 '좌파 세력'들까지도 재결집하고 있다. 더구나 이들에게 힘을 실어줄 세력, 즉 노무현을 지지했다가 그에게 실망해 일시적으로 정치에 무관심해진 30-40대 까지도 촛불의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단순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만'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MB 정부의 대운하 정책이나, 각종 정책들에 상당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촛불시위에는 이처럼 다양한 이념이나 가치를 지진 사람들이 모여있다. 누가 누구에게 '지시'를 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들에겐 '공공의 적'이 있다. 그것은 바로 MB, 대통령인 것이다. 공공의 적을 향해 똘똘 뭉친 민중은 어느 누구도 쉽게 통제하기가 어렵다. 물론 공권력으로 이들을 일시적으로나마 탄합할 수 있을런 지는 모르겠다.

대운하 포기하고, 당분간 자중해야

그러나 MB가 지금처럼 한반도 대운하와 같은 제2의 '미친소 파문'을 불러올 정책을 고집한다면, 이정부는 집권기 내내 시위대를 진압하는데 국력을 소진해야 할 것이다. 상황이 이런대도 정부는 여전히 대운하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쯤에서 MB는 전임 노무현을 기억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는 행정수도 이전문제로 정치적 시험대(탄핵)에 올랐다. 그것은 민중의 뜻이 아닌 정치인들, 즉 한나라당과 구민주당 세력에 의한 것이었다. 그러나 위기의 노무현은 국민투표를 통해 소생했다. MB는 이것조차도 '배후'가 있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하는가.

또, 탄핵에서 노무현을 구했던 민중들이 이번에는 오히려 반대로 '대통령 탄핵'을 외치며 촛불을 켜고 있다. 그동안 숨겨왔던 MB에 대한 다양한 분노가 동시 다발적으로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대운하 문제까지 가미되면  그것이 바로 노무현의 '행정수도 이전'에 버금가는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MB는 알아야 한다.  
 
더구나 최근 공권력은 촛불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물대포까지 발사하며 부상을 입혔다. (1일 현재 시민들의 부상 정도도 아직 다 확인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기사 링크 )

사태가 이쯤되면, 단순히 장관 몇명을 교체한다고해서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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