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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부길 비서관 대운하 ‘들락날락’ ‘운하 포기 진정성’에 의구심
한겨레 신문 길윤형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이 반대하는 대운하 사업은 않겠다’고 말한 다음날인 지난 20일, ‘한반도 대운하 사업’의 전도사로 자임해 온 추부길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운하 사업을 지지하는 단체의 창립행사에 강연자로 참가한 사실이 드러나 이 대통령의 ‘운하 포기 약속 진정성’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추 비서관은 20일 저녁 충북 보은군 속리산 근처 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새물결국민운동’ 창립총회에 참석해, ‘이명박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강연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새물결국민운동은 이 대통령의 팬클럽 ‘MB서포터즈’ 회원들이 모여 만든 단체로, 김용래 전 서울시장이 중앙회장을 맡고 있다. 이 단체는 8월께 16개 시·도 본부별로 홍보단을 발족해 한반도 대운하 사업의 뼈대를 이루는 ‘물길 잇기’ 사업을 홍보하는 책자·동영상 등을 만들어 뿌리고, 사업 촉구 서명 운동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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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전설 주]
MB 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소통' 보다는 신뢰의 문제인 듯하다.
정부의 태도가 이렇게 미심쩍은데, 앞으로 정부가 하는 일에 전적으로 신뢰 할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사정이 이럴진데, 벌써부터 정부나 국민들의 앞날이 걱정이 되는 것은 단지 기우일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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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제서야 사태를 파악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시간이 지나면 문제가 해결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전처럼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일까.

촛불에 밀린 MB, 대운하 보류? <프레시안>
민심소나기 피하자 '시간벌기'  <한겨레>

그러나 이제 더이상 정부의 꼼수는 통하지 않을 듯 싶다. 경찰이 '비폭력'을 외치는 촛불시위대에게 폭력을 가하는 장면이 인터넷에 삽시간에 퍼지면서 민심도 흉흉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이전처럼 국민 반발이 예상되는 정책을 놓고 또다시 '하네 마네'하며 오락가락 한다면 기존의 촛불시위가 반정부 투쟁으로 변하는 것은 시간 문제인 듯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경찰이 무방비 상태의 여대생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동영상을 보면서 '민주주의의 심각한 위기'도 느꼈다. 바로 그 때문에 촛불을 지지할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정부가 또다시 꼼수를 부린다면, 이번에는 나도 촛불을 들고 청계 광장이든, 광화문이든 닥치는 대로 달려갈 생각이다.

나처럼 태생적으로 반골인 사람들이 있다. 때문에 나는 특별한 경우를 빼고는 조중동을 읽지 않는다. 또 여간해선 한나당이란 이름을 거론하지도 않는다. 대한민국 1%를 위한 신문과 정당에 도저히 애정을 가질 수가 없어서다.

그때문에 조중동에서 후원(?)하고, 한나당에서 뽑아 올린 MB란 사람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한동안  정치적 발언을 삼가하며, 참고 또 참아왔다. 그 인내가 한계지점에 다다르고 있을 때 다행히도 정부는 전향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어쩌면 그것 조차도 꼼수일지도 모르겠다. 만약 그것이 꼼수로 드러난다면, 이제는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다. 다만, 그들이 그동안 반골 기질을 애써 억누르며 참아온 나까지 광장정치로 내몰지 말아 주기만을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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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집인 사람일 수록 좀처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오히려 자신이 저지른 잘못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으려는 속성까지 보인다. 최근 중국에 다녀온 MB는 보좌관들에게 "(촛불은) 누구돈으로 샀고, 배후는 누구냐"라며 호통을 쳤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는 절대로 국민과 소통을 할 수가 없다.

MB의 문제는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MB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당선직후 MB는 "이제부터 서서히 이명박 효과가 나올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런데, 불행히도 그에게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올해초부터 국제 유가는 사상최대로 치솟았고 덩달아 물가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물론 이것은 MB의 탓이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바로 그 다음부터 이어진 실책들이었다. 마치 점령군처럼 기고만장한 태도로 임했던 인수위가 그 시발점이었다. 뒤이어 MB 정부는 '고소영 강부자 내각'이란 꼬리표를 붙였다.

급기야 '미친소 파문'이 터지면서 MB는 민심으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MB도 촛불 시위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촛불 시위대 그들은 누구인가

하지만 그것이 '배후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판단한다면 이는 돌이킬 수 없는 '역사적 오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 배후는 다름 아닌 성난 민심이기 때문이다. 촛불시위에는 단순히 '광우병 쇠고기' 를 반대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촛불을 들고 나온 고교생들이 그랬고,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나온 주부들이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 중에는 또다른 부류의 사람들도 있다. 이 부류는 미국산 쇠고기에도 반대하지만, 쇠고기 협상 과정 자체에도 분노했을 것이다. 이번 협상은 누가 보더라도 졸속이었고, 부실 투성이였다. 그때문에 MB는 국민앞에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그들이 MB에게 원한 것은 단순한 사과가 아닌 재협상이었다.

그러나 끝내 약간의 수정을 거친 '고시'가 강행되면서 시위는 급격히 확산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때부터 촛불시위에는 '광우병 반대'의 수준을 넘은  'MB OUT'이란 피켓까지 대거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들은 '협상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아마추어 정부를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MB가 배후로 지목하고 싶어하는 이른바 '좌파 세력'들까지도 재결집하고 있다. 더구나 이들에게 힘을 실어줄 세력, 즉 노무현을 지지했다가 그에게 실망해 일시적으로 정치에 무관심해진 30-40대 까지도 촛불의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단순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만'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MB 정부의 대운하 정책이나, 각종 정책들에 상당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촛불시위에는 이처럼 다양한 이념이나 가치를 지진 사람들이 모여있다. 누가 누구에게 '지시'를 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들에겐 '공공의 적'이 있다. 그것은 바로 MB, 대통령인 것이다. 공공의 적을 향해 똘똘 뭉친 민중은 어느 누구도 쉽게 통제하기가 어렵다. 물론 공권력으로 이들을 일시적으로나마 탄합할 수 있을런 지는 모르겠다.

대운하 포기하고, 당분간 자중해야

그러나 MB가 지금처럼 한반도 대운하와 같은 제2의 '미친소 파문'을 불러올 정책을 고집한다면, 이정부는 집권기 내내 시위대를 진압하는데 국력을 소진해야 할 것이다. 상황이 이런대도 정부는 여전히 대운하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쯤에서 MB는 전임 노무현을 기억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는 행정수도 이전문제로 정치적 시험대(탄핵)에 올랐다. 그것은 민중의 뜻이 아닌 정치인들, 즉 한나라당과 구민주당 세력에 의한 것이었다. 그러나 위기의 노무현은 국민투표를 통해 소생했다. MB는 이것조차도 '배후'가 있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하는가.

또, 탄핵에서 노무현을 구했던 민중들이 이번에는 오히려 반대로 '대통령 탄핵'을 외치며 촛불을 켜고 있다. 그동안 숨겨왔던 MB에 대한 다양한 분노가 동시 다발적으로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대운하 문제까지 가미되면  그것이 바로 노무현의 '행정수도 이전'에 버금가는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MB는 알아야 한다.  
 
더구나 최근 공권력은 촛불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물대포까지 발사하며 부상을 입혔다. (1일 현재 시민들의 부상 정도도 아직 다 확인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기사 링크 )

사태가 이쯤되면, 단순히 장관 몇명을 교체한다고해서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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