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오늘
SBS, 9일 '대통령과의 대화' 생방송 안 한다
SBS(사장 하금열)가 9일 밤 예정된 '대통령과의 대화'를 생방송하지 않기로 했다.
9일 SBS 관계자에 따르면 SBS는 이명박 대통령이 전문가 패널 3명과 섭외패널 5명, 일반 국민패널 95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밤 10시부터 100분간 취임 6개월의 소회와 함께 향후 국정 운영방향을 밝히기로 함에 따라 이를 생중계할 예정이었으나 당초 계획을 변경, 자사 월화드라마 <식객> 최종회를 같은 시간에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기사전문보기
듣던 중 반가운 소리이다.
국민들이 듣고 싶어하는 것은 지난 6개월에 대한 이명박씨의 진심어린 반성일 것이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과의 대화가 자칫 이런 분위기 보다는 정권의 실정에 대한 변명이나 홍보에 그친다면 역풍도 그만큼 거셀 것이다.
추석 민심을 다잡겠다고 실시한 대화가 되레 추석민심에 불을 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지 않아도 일부 국민들은 9시 뉴스에 이명박씨가 나오면 채널을 돌린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이명박씨에 대한 국민 감정의 골도 깊어진 상태다.
이런 가운데 뒤늦게나마 SBS가 생방송을 돌연 중단하겠다고 나선 것은 그나마 다행 스러운 일로 보인다. 그의 이야기는 '듣기도 보기도 싫다'는 국민들의 시청권이 일정 부분 보장되었기 때문이다.
그간의 정황으로 볼 때 이명박 정부는 방송을 이용하면 이용 할수록 손해를 보는 정부이다. 그가 방송에 얼굴이 비추어지는 횟수가 증가 할수록 그의 지지율이 떨어지니 말이다. 실제로 지난 올림픽 기간에 그의 지지율이 일시적으로 나마 상승했던 것도 따지고 보면, 온국민의 이목이 올림픽 경기와 메달 리스트들에게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국민들은 이명박씨에 대한 '감정'을 억누를 수가 있었다.
그러나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고, 방송에 그에 대한 뉴스가 자주 나오면서 30%까지 겨우 올라갔던 그의 지지율은 또다시 20%대로 떨어졌다. 이는 '올림픽 거품'이 빠진 것도 원인이겠지만, 그가 브라운관에 재등장하자 그동안 잠시 보류되었던 국민적 분노가 다시 끌어 올랐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SBS의 '생방 포기 선언'은 이명박씨에게나 국민들에게나 득이 되는 결정인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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