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문화인'이라서 개고기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또 서양의 영향을 받아 그런 것은 더더욱 아니다. 개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싫을 뿐이다.
서양인들이 마늘 냄새를 병적으로 싫어하고, 일부 사람들이 생선 비린내를 싫어 하듯이 나도 개고기에서 나는 특유의 누린내를 병적으로 싫어한다.
염소 고기에서도 개고기와 비슷한 냄새가 나는데, 사실 난 염소고기도 개고기와 같은 이유로 싫어한다.(약간 다르긴 하지만, 근본적인 누린내는 비슷하다. 내 코가 그부분엔 좀 민감하다)
아무리 요리를 잘하고,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정평이 나있는 식당에 가도 내 코에는 개고기 특유의 냄새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포착된다.
개고기를 싫어하는 데 특별한 철학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단지 그냥 싫은 것일 뿐이다. 그것은 음식에 대한 취향에 불과한 것이다. 냄새 자체가 싫은 음식을 못먹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개고기 먹는 사람들을 편견을 가지고 바라 보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개고기 좋아하는 사람들로 부터 "개고기도 못먹는다"고 역차별을 당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쯤에서 개고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부탁하나만 하자.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즐기는 것은 좋은데, 제발 남에게 강권은 하지 말자.
당신 같으면 당신이 유독 싫어하는 냄새가 나는 음식을 먹을 수 있겠는가? 그 음식에서 암내가 나고, 발꼬랑 내가 난다고 상상해 보라. 과연 당신은 그 음식을 아주 맛있게 먹을 자신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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