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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멋대로 칼럼

경조금에 한자는 NO!


지난 일요일 시골에서 함께 자라며 친형제처럼 지내던 쌍둥이 형들 중 둘째 형이 결혼을 했다.

축의금 받을 사람이 없다고하는 바람에 얼결에 축의금 받는 일을 했다. 못하겠다고 버티면 신랑이 스트레스를 받을까봐서 거절을 못한 것이다. 사실 한자가 걱정이었다.

역시나 이름에 쓰이는 한자는 버겁기만 했다. 두자 정도는 겨우 읽겠는데, 한글자씩은 꼭 읽기에 버거운 한자가 섞여 있었기 때문이다. 글씨는 또 왜그리도 흘려 쓰는 건지, 제대로 썼어도 읽기 어려웠을 한자를 읽느라 봉투가 뚜러져라 쳐다봐야만 했다. 물론 그런다고 답이 나올리는 없다.

그래서 한자가 적힌 봉투는 그냥 가볍게 무시하고 '패스'해 버렸다. 일이 밀리기 때문이다. 경조금 봉투에 한자로 이름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비록 그것이 멋있어 보일지는 모르겠으나, 경조금 내역을 적는이에겐 그것이 곤욕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사실, 섹시하고 멋진 한글도 있는데 굳이 한자를 쓸 이유도 없을 뿐더러, 한자로 이름을 쓴다고해서 결코 격조가 높아 보이는 것도 아니다.

한자로 된 간단한 문장 하나 해석하는데도 쩔쩔매는 사람들도 기본적으로 자기 이름 정도는 한자로 쓸수 있는게 보통이다. 한자 이름이 결코 품위가 있어 보이지 않는 다는 얘기다.

자신만 알아 볼수 있고, 남은 좀처럼 쉽게 알아 보기 어려운 한자로, 타인을 시험에 들게 하는 일은 가급적 삼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