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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멋대로 칼럼

촛불시위에 '이명박 OUT'이 나온 배경

촛불 시위자들의 핵심은 다양성이다.

누군가는 단순히 '미친소가 먹기 싫어' 거리로 나왔고, 또다른 누군가는 '미친소와 대운하'를 반대하기 위해 촛불을 들었다. 여기서 공기업 민영화 문제나 교육문제 등은 옵션 사항이다.

그러나 이들은 '자유발언'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한다. 물론 사전에 인터넷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경우도 있지만, 개중에는 '미친소 반대'만을 위해 나왔다가 또다른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집회가 끝난 뒤 집으로 돌아가 인터넷으로, 자신이 미쳐 관심을 갖지 못한 사안에 대해서도 체크 하게 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이들이 내린 최종 결론이 바로 'MB OUT'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는 물론이고, 공기업 민영화나 대운하 문제 등 앞으로 MB와 '대치'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의 입장에서 그것을 '한큐'에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탄핵'(OUT)이다.

실제로 정부의 모든 정책에 일일이 대항하며 촛불을 밝히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때문에 이왕에 촛불을 밝힐 바에야 그가 '아웃'되는 순간까지 지속해야 한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민심은 무서운 속도로 MB를 향해 조여가고 있다. 이번 사태를 단순히 '쇠고기 문제'로만 국한해 풀어갈 수 없는 이유도 바로 그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그것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정부는 다소 느긋해 보이기까지 한다. <뉴시스>에 따르면 정부 일각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수그러 들지 않겠나'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이 '분노'에 비하면 너무나도 태평스러운 반응이다.

그러나 정부당국은 최근 경찰에 연행됐다 풀려난 진중권 교수의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나를 잡아가도 대한민국에 국민은 얼마든지 있다".  이 말을 곱씹어 본다면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식의 '한가한 생각'을 하기는 어려울 듯 싶다.  

설상가상으로, 언론에 따르면 MB는 인터넷에 서툴다고 한다. 오늘도 인터넷에는 MB를 향한 수많은 조언이나 질타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MB가 묵묵부답인 것을 보면, 언론의 그런 보도가 사실인 모양이다.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는 '소통'을 위해서라도 유권자들은 필히 후보가 인터넷 능력이 뛰어난지부터 점검해야 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