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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뭐하니?

KBS 젊은 기자들, 잠에서 깨나?

KBS 젊은 기자들 파업 지지 선언
[데일리서프] ‘독야청청’ 언론사 총파업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던 KBS 기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KBS의 평기자(28기 이하·2002년 이후 입사) 104명이 30일 실명을 걸고 전국언론노동조합 총파업에 KBS 노조가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2002년 이후 KBS에 입사한 평기자 104명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방송계의 투쟁을 앞장서 이끌었다던 지난 투쟁은 이제 말 그대로 무용담이 돼버린 것인가”라며 “동참을 위한 모색도, 연대를 위한 준비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버렸다, ‘KBS 동지들을 믿는다’는 여의도 공원에서의 함성이 가슴을 후벼 파는 이유다”고 현재 KBS 상황을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하지만 우리는 KBS의 동료, 선후배들을 믿는다”면서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는 ‘재벌 방송’, ‘조중동 방송’의 폐해는 KBS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들끓는 반대 여론에 아랑곳 않는 정부 여당에 대한 분노는 너나 없을 것이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바로가기


반가운 소식이다.

최근 MBC에 이어 CBS와 EBS까지 총파업에 참여하며, 한나라당이 발의한 방송관련 법안을 총력저지하고 나섰다.

행여 단순한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이번 방송사 '연대투쟁'에 언론노조에서 탈퇴한 KBS 기자들이 나선다는 것은 그만큼 의미심장한 일로 보인다. KBS는 지난 10년간 '신뢰도 1위 영향력 1위'라는 명예를 얻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KBS 정연주 전사장을 강제해임했다. 또 KBS노조는 언론 노조에서 탈퇴하며 잡음을 냈다. 그때문일까. 최근 신뢰도와 영향력 1위라는 KBS의 입지에도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이런 시점에서 KBS 젊은 기자들이 나선 다는 것은, 그래도 아직은 KBS가 '죽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이이기도 하다.  

방송의 공영성은 국가나 정부(혹은 정권)가 지켜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그동안 그것을 뿌리체 흔들기에 빠쁜 모습만 보였다. 방송의 공영성은 일차적으로는 방송국 구성원 스스로 지켜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국민의 호응을 얻었을 때 막강한 힘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어쨌든 오늘 '파업지지'를 선언한 KBS의 젊은 기자들의 모습을 보며, 아직은 KBS에 대한 희망을 완전히 접을 단계가 아님을 다시한번 확인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