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뉴스하나를 봤다. 기어이 MB 대통령께서 봉하에 내려가시겠다고 했단다.
그런데 걱정부터 든다. 과연 MB가 노무현 대통령을 조문할 수 있을까. 봉하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을 보면 일부 언론인과 정치인들은 문전 박대를 당하고 있다고 한다.
봉하에 조문을 간 시민들이 '반노 정치'인들의 출입을 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조문을 포기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그만큼 국민 감정이 격앙된 상태란 증거일 것이다. 적어도 봉하마을에선 그렇다.
더구나 봉하마을 조문객들은 "국가가 서울 시민들의 조문을 방해하고 있는데, 우리가 정치인들의 조문을 막는게 뭐가 죄가 되느냐"라고 말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대한문 앞은 전경차로 둘러쌓여 있어 조문 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것 부터 풀어 주시던가.)
이런 상황에서 MB가 굳이 현지 조문을 고집하는 이유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우선 어떤 방법으로 봉하에 입성하실 생각이신가? 사전에 전경을 투입해 봉하에 머물고 있는 시민들을 다 들어 낸 뒤 조문하실 생각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그곳에 들어 가겠다는 것인가. 물론 방법이 없지는 않다.
계란 세례를 받든 아니면 욕을 먹든 그것을 기꺼이 감수하고 조문에 임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그동안 MB가 보여준 행동으로 봐선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명박산성을 기억하고 있다). 따라서 봉화 조문을 감행할 경우 어떤 형태로든 불미 스런 일이 벌어질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그래서 걱정이다.
MB도 이번 국장을 통해 국민통합의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고인이 되신 노무현 전대통령께서도 그런 MB의 생각엔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현실이다. 여러가지 정황상 크고작은 마찰이 있을 것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권하고 싶다. 진정으로 국민 통합을 원하신다면, 서울에서 조문하시라. 그것이 오히려 분란의 소지를 없애는 지름길 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정 가고 싶다면, 가서 당당하게 계란 세례라도 받겠다는 각오를 하고 가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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