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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뭐하니?

PD수첩 결방, 반드시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17일 방송 예정이었던 ‘피디수첩-4대강 수심 6M의 비밀’이 끝내 결방됐다. 일각에선 MBC경영진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8년 ‘쇠고기 파동’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아니면 정권의 직간접적인 압력 탓인지, 피디수첩 ‘사대강 수심 6M의 비밀’은 끝내 전파를 타지 못했다. 어떤 이유에서든 이번 사태는 상당히 유감스러울 수밖에 없다.

만약 MBC 경영진이 지난 쇠고기 파동을 떠올리며 결방을 결정한 것이라면, 정권의 눈치를 보며 지나치게 ‘자기검열’을 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또 만에 하나 후자의 경우, 즉 정권 차원의 압력이 있었다면, 그것은 이 정부가 막장정부라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하는 꼴이 될 것이다.

어쨌거나, 영향력이 막강한 지상파 방송 MBC가 아무 이유 없이 결방을 강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방 후유증으로 여론의 비판은 물론, 방송의 신뢰까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 그런 결정을 쉽게 내렸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니, 비록 이번 사태가 유감스럽긴 하지만 반드시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닌 듯싶다. 이번 결방을 계기로 MBC 피디수첩(사대강 수심 6M의 비밀)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피디수첩이 결방을 풀고 전파를 탈 경우 시청률도 덩달아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1-2주 정도 늦더라도 결국 전파만 탄다면 크게 나쁠 것도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