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시간이 붕 뜨거나 비면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도서관에 가서 워드작업이나 인터넷을 하기도 한다. 노트북 좌석에 앉아 타자를 치다 보면, 옆자리 사람이 조용히 하란 주문을 하기도 하는데, 이때 열이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기는 책장을 팍팍 소리 내며 넘기는 등 시끄러운 짓을 혼자 다 하면서 타자 소리를 내지 말아 달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컴퓨터로 타자를 칠 땐 아무리 조용히 하려고 해도 소리가 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도서관에서도 노트북 전용석이 따로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타자 소리를 줄여 달라? 실제로 아무리 살짝 타자를 쳐도 소리는 난다. 그렇담 나보고 컴퓨터를 켜고 아무것도 하지 말란 것일까. 그렇담 노트북 전용석이 무엇 때문에 필요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다행히 노트북 전용석에서 타자 소리를 문제 삼는 인간들을 자주 만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쩌다 한번 그런 사람을 만나곤 하는데, 단 한번을 만나도 꽤 불쾌하고 불편하다.
게다가 이런 사람들 일수록 자신의 책장 넘기는 소리에는 관대하기만 하다. 이런 사람들은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유난히 클 뿐 아니라 넘길 때 마다 폴랑 폴랑 거리며 바람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자신의 행동은 괜찮고, 다른 사람이 일 때문에, 필요에 의해서 하는 워드 작업엔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생각해 봐야 짜증만 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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