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머리를 쥐어 싸고 고민해 봐도 한국 사회에서 아이가 안생기거나 없어서 걱정일 이유는 없다. 오히려 아기가 생기면 그 아이가 어릴 때만 반짝 예쁘고, 그 뒤로 평생 고민 거리만 안겨줄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때문에 내 경우 아이가 생기지 않는데 굳이 억지로 아이를 가지려고 애쓰지 않는 편이다. 게다가 난 억지로 생명을 탄생 시킬 만큼 용감하지도 않다. 흔히 부모는 자식에게 소중한 생명을 선물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생명은 유한한 것이며 필연적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어 있다. 자식은 부모로부터 생명을 부여 받음과 동시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도 함께 상속 받는 것이다.
부모는 이런 것에 대해 사전에 아이(자식)의 동의를 구하거나 의논 할 수 없다. 태어나지도 않은 자식에게 '생명은 유한한데, 그래도 넌 태어나고 싶니? 넌 죽음의 공포에 맞서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갈 자신이 있니?'라고 물어 볼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부모가 되기에 앞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 볼 수는 있기 때문이다. '과연 나는 태어나서 행복했는가, 죽음의 공포를 슬기롭게 이겨내며 잘 살아 가고 있는가?' 여기에 당당하게 '예'라고 밝힐 수 있다면 아이 낳는 것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글쎄' 라거나 '아니'라고 답한다면 아이 낳는 것을 보류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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