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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한 시선

인류와 암세포의 공통점

인류와 암세포 사이에는 묘한 공통점이 있다.

암세포는 인간의 몸에 기생하며 정상 세포를 파괴한다. 또 시간이 지나면 눈덩이 처럼 불어나 숙주인 인간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그러나 암세포는 숙주가 죽으면 결국 자신도 파멸하고 만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암세포는 탐욕에 눈이 멀어 앞뒤 안가리고 확장에 확장만 거듭하다가 결국 숙주인 인간과 함께 최후를 맞이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암세포는 인류의 행태와 많이 닮았다.

지구별에 기생하는 인류의 최근 행보도 암세포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1945년 이후 인류의 문명은 급속도로 발전을 거듭 한다. 지구 전체의 인구수도 기존 보다 두배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인구가 늘어난 만큼 소비도 기하 급수적으로 늘었다.

인구가 증가하고 소비가 늘어갈수록 지구는 그만큼 피로에 휩싸일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최근 지구에서 벌어지는 이상 기후 현상도 그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인류 또한 암세포 못지 않게 숙주인 지구를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탐욕스런 소비행태는 물론이고, 개발이란 이름으로 자행되는 인류의 모든 행위는 지구의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적대적일 수 밖에 없다. 어쩌면 최근의 '지구 피로도'는 최고조에 다다르고 있는 지도 모른다.

인류의 운명도 암세포처럼 숙주를 괴롭히다가 결국 숙주와 함께 최후를 맞는 것일 수도 있다. 따로 종말론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인간은 마치 암세포처럼 그렇게 스스로의 탐욕에 의해 무너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대로 죽을 것인가, 아니면 생존을 위한 대안을 찾을 것인가는 하는 문제는 이제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선택이 되어 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