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글을 쓰려고 하면 머리가 하얀 백지로 변하곤 한다. 글도 검과 같아서 꾸준히 갈고 닦지 않으면 녹이 스는 모양이다.
나를 옥죄는 모든 것으로 부터 자유를 얻고 싶었다. 어쩌면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도 바로 그때문일 거란 생각이 든다. 우리는 각자의 인생을 스스로 설계하고 태어 난다. 난 그렇게 믿는다. 이번 삶에서 나는 내 삶의 주인이 될 수 없는 지독한 상황에 맞서 투쟁 중이다.
하지만 나는 이 싸움에서 결국 승리할 것이다. 그래야만 하니까. 다음 생으로 넘어가기 전 내게 주어진 숙제를 꼭 풀고 싶다. 그리고 다음 생에선 인간이 아닌 좀더 높은 차원의 맑은 영으로 태어 나고 싶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죽겠다는 얘기는 아니니까, 오해들 마시라.
누구처럼 하루 하루 유서를 쓰는 기분으로 비장하게 살고 싶지도 않다. 그래 봤자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을 테니까. 태어나고 죽는 것, 그것은 누구나 매우 공평하게 경험하는 자연 현상일 뿐이다. 지나치게 죽음에 연연하거나 반대로 삶에 집착하는 태도 또한 썩 좋아 보지진 않는다.
삶과 죽음 그 자체를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그것에 구속되어 자유를 잃어버리고 살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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