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이 심각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2년전 중곡동으로 전세를 들어올 때도 상황은 비슷했으니까.
하지만 어제 오후 전세집을 구하기 위해 광진구 일대를 돌아 다녀 본 결과 전세가 미쳐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이러다가 머지 않아 부동산이 붕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따라서 당분간 전세는 피할 생각이다.
시세로 2억 조금 넘는 11평 내외의 집이 전세 1억4천에 나오는 현상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이는 부동산 실거래가의 60%이상인 금액이다. 게다가 그런 가치 없는 집에 그 많은 돈을 묶어 둔다는 것도 꽤 불안하다.
1억2천 정도에 나오는 전세는 집 자체는 그런대로 쓸만하지만 주차 공간이 형편 없었다. 들고 날때마다 기본적으로 한두대의 차를 빼고 나와야하는 열악한 주차장을 갖춘 경우가 많았다. 또 주차시설은 고사하고 골목 주차가 겨우 가능한 경우, 집의 시설 수준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전세 1억1천 정도였다. 물론 부동산 붕괴와 같은 최악의 상황이 생기면 처치가 곤란한 그런 수준의 집들인 것이다. 세입 기간에 부동산이 붕괴라도 된다면 전세금을 온전히 돌려 받기도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거의 대다수의 국민을 수렁에 빠뜨릴 부동산 붕괴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세가가 미쳐 있는 것은 분명하고, 그것이 부동산 붕괴의 전조는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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