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일상에서

"이 놈의 세상 참 살기 힘들다"던 아저씨

어제 저녁 지하철에서 내려 역사를 걷다가 겪은 일이다.
 
내 뒤통수 너머에서 "이 놈의 세상 참 살기 힘들다"라는 한숨 섞인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 보니 겉보기에 상당히 건장해 보이는 50대 초반의 중년 남성이 푸념을 하고 있었다.

큰 가방을 맨 어깨가 무거워 보이긴 했지만, 체구가 작지 않아 그다지 힘들어 보이지는 않았다. 순간 건강한 육신을 가지고도 살아 가기가 벅차고 힘든 세상이구나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뒤돌아서 쳐다본 것이 멋적기도 하고 위로를 건네고 싶기도 해서 그에게 미소를 건넸다. 공감의 미소이자 건투를 빈다는 의미였다. 그도 내 미소의 의미를 알아 차렸는지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화답했다.  

그리고 묵묵히 돌아선 나는 아무말 없이 가던 길을 걸었다.

'소소한 일상에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면 부족, 피곤  (2) 2012.03.20
멘탈 붕괴  (0) 2012.03.20
악연의 중곡동 곧 떠난다  (0) 2012.03.13
지하철 5호선 투신, 아침부터 아찔  (2) 2012.03.12
오늘이 경칩인가?  (0) 2012.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