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이 떨어진다.
봄 치고는 우울한 날들의 연속이다. 하늘도 인간들이 만들어 낸 각종 오염물질과 환경파괴 행위에 화가 난 것인지 쉽사리 봄을 내어 주지 않을 테세다. 하늘도 얼마나 슬퍼 하는 지 봄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울상을 짓고 눈물까지 흘린다.
인과응보에 따라 인간이 저지른 악행도 언젠가는 그 댓가를 치르겠지. 난 그전에 세상을 떠날 것이고 다음 생은 인간 세계가 아닌 우주 저편의 고등한 영혼으로 다시 태어날 테니 인간에 대한 순애보는 여기서 멈추고 싶다. 하긴 인간에 대한 별다른 애정도 없으니 순애보란 거창한 단어는 거짓일 뿐이다.
생각 같아선 지금 당장 떠나고 싶지만 지금 떠나면 또다시 인간으로 환생해 지금과 같은 삶을 반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꾹 참고 있을 뿐이다.
오늘을 맞이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생을 모질고 질기게 이어왔는지를 기억하자. 지금 이 순간을 즐기지 못하면 결국 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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