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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한 시선

지하철은 당신의 안방이 아니예요!

가끔 붐비는 지하철이나 공공장소에서 음식이나 음료수를 섭취하는 사람들이 있다.


출퇴근길의 지하철에서 커피와같은 음료수를 들고 타는 사람이나, 심지어 햄버거 빵 등 냄새가 심한 음식을 꺼내 놓고 먹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 


음식 냄새도 짜증스럽지만 행여라도 음료수를 업지르지는 않을까 걱정 스럽다. 출퇴근 길처럼 붐비는 시간대의 지하철은 자주 급정거를 한다. 이 시간에는 배차 간격이 좁아 차간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급하게 정지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이다. 


유난히 급정거가 많은 날에 내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음료수나 커피를 들고 있으면 속으로 내심 불안하다. 행여라도 커피가 내게 쏟아 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지하철에서 음식 먹는 사람들의 심리는 뭘까. 거리낌 없이 그런 민폐를 끼치는 이유가 뭔지 볼 때마다 궁금하다.  


아무리 바빠도 식사는 집에서 하고 나왔으면 좋겠다. 지하철에서 화장하는 것 까지는 그나마 참아 주겠는데, 음식을 먹는 것은 좀 참기가 힘들다. 


가끔씩 가는 집근처 도서관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 물론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책을 읽고 있는데 옆에서 부시럭 거리며 음식을 먹는 사람을 보기도 한다. 도서관 사서들은 이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특별히 제제를 가하지도 않는다. 물론 도서관  출입구 앞에는 '음식물 반입금지'라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요즘은 학교에서 공중도덕은 안가르치고 시험 치는 요령만 가르쳐서 그런 걸까. 이런 사람들에게서 공중 도덕은 좀처럼 찾아 보기가 어렵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 소신 것 행동하는 것이 항상 멋진일은 아니다. 때로는 남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있다. 공공장소가 바로 그런 곳이다. 


최소한 여러 사람과 공유하는 공공장소에서 만큼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있다. 나 하나 편하자고 여러 사람을 피곤하게 한다면 그런 소신은 일찌감치 접는게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