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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에서

최근에 빵 터졌던 일 두가지

장면 하나.


오랜만에 놀러간 공공 도서관 휴게실. 휴게실에는 두세살 쯤 되어 보이는 여자 아기가 꽤나 앙증 맞은 모습으로 엄마와 놀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한참을 쳐다 보았다. 이따금 아이와 눈이 마주치면 찡긋하고 윙크를 해 주었다.  

그렇게 잠시 아이가 노는 모습을 보다가 휴게실을 나오려는데, 아이가 나를 따라 나오려고 하는 것이다. 이때 아이 엄마의 한마디가 나를 빵 터지게 했다.

"00아 아빠 아니야 이리와!".

헉 아이가 날 아빠로 착각했단 말인가?? 


장면 둘


자전거로 탄천을 경유해 양재천으로 가던 길이 었다. 

초등학교 2-3학년 쯤 되어 보이는 꼬마 둘과 아줌마 한명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꼬마 하나가 갑자기 급정거를 했다. 충돌 사고가 날뻔 했다. 화가 나서 뭐라고 한마디 하려던 찰나. 

꼬마의 한마디가 나를 빵 터지게 했다. "야 갑자기 서면 어떻게해 너 때문에 등산객이 못가고 있잖아!"

핼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고 있는 나를 보고 등산객이란다. 꼬마가 다급한 나머지 말이 헛 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