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하철 5호선 개롱역의 에스컬레이터는 고장이 나서 작동이 안된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개롱역은 요즘은 화장실까지 수리중이다. 자기들 말로는 화장실을 업그레이드 중이란다. 이것까지는 그런대로 참아 줄 수 있다. 지하철 화장실은 환기가 잘 안되는 건지, 아니면 이용자가 많아서 그런 건지 냄새가 심해서 어지간히 급하지 않으면 잘 이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하철을 이용하다보면 종종 이런 소소한 불편을 접하게 된다.
하지만 따로 계단도 없는 출구에 에스컬레이터를 떡하니 설치하고 그것이 고장 났다고 다른 출구로 돌아가라고 배짱을 부리는 것은 좀 짜증이 난다. 애초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할때 일반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모두를 공존 시켰다면 이런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운동삼아 계단으로 다니거나 급할때 사람들이 죽 늘어선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에 대한 고려없이 요즘은 지하철 입구를 통째로 막고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개롱역 에스컬레이터처럼 고장이 나면 아예 다른 출구로 다녀야 하는 불편이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에스컬레이터의 고장의 경우 사정이 약간 다르다. 고장난 에스컬레이터를 계단삼아 걸어서 통과할 수 있다면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하지만 에스컬레이터가 통제되고 다른 출구를 이용해야 할때는 인상이 구겨질 수 밖에 없다.
운동삼아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지 않은 다른 출구의 계단을 택한다고 해도 버젓히 있는 출구를 놔두고 다른 출구로 다녀야 하는 것은 여러 모로 불편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미 운동의 수준을 넘어 일종의 노동(?)이 되기도 한다.
지하철 공사는 에스컬레이터 하나를 설치하더라도 생각이란 것을 좀 하고 설치했으면 좋겠다. 일반 계단과 에스컬레이터가 공존하는 형태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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