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말했다. "전생이나 윤회는 신앙이나 믿음의 문제가 아니라 알고 모름의 문제"라고. 나는 이말에 동의 한다.
때문에 나는 전생이나 윤회를 사실로 받아 들이고, 좀더 나아가 인간이 윤회를 하는 이유와 그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그래서 최근 환생이나 영혼과 관련된 몇몇 서적들을 탐독하고 있다. 그러던 중 발견한 책이 하나 있는데, 최준식의 <죽음의 미래>이다. 물론 이 책을 칭찬하려고 언급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을 비판하고 싶어서 귀찮음을 무릎쓰고 이 글을 쓰는 것이다.
미리 밝히지만 나는 영혼의 문제를 비과적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동의 하지 않는다. 영혼의 문제는 현대 과학의 영역을 넘어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현생 인류의 두뇌와 지적 능력으로 영혼의 실체를 밝히는 것은 아마도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는 만큼이나 어려운 일일 것이다.
영혼의 문제가 과학의 영역이 아닌 만큼 저자 최준식이 책에서 주로 인용하는 것은 일부 유명한 학자들의 연구나 그들의 개인적 경험담이다. 저자가 언급한 몇몇 저명한 학자의 경우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영계를 기술하고 있다. 이들이 기술한 영계는 명상으로 도달 할 수 있는 아스트랄계일 것으로 추정된다. 아스트랄계는 명상자의 의지나 생각에 따라 왜곡이 심해 질 수 있다. 저자가 이점을 간과한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덕분에 마이클 뉴턴의 최면에 의한 전생 퇴행 요법은 지나치게 소홀히 다뤄지고 있다. 솔직히 저자는 마이클 뉴턴의 연구가 지닌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 내가 보기에 죽음이나 윤회 혹은 환생과 관련되어 마이클 뉴턴(영혼들의 여행 저자) 만큼 압도적인 업적을 남긴 인물은 없다. 그 이유는 영혼의 특징과 실체를 그만큼 제대로 조사하고 파악한 인물도 없기 때문이다.
마이클 뉴턴은 최면술의 퇴행요법을 이용해 피술자들이 경험한 사후 영혼의 세계를 객관적으로 잘 기술하고 있다. 물론 최면요법도 시술자의 의지에 따라 왜곡될 가능성은 있다. 최면 시술자가 피술자에게 엉뚱한 암시를 주거나 시술자의 능력이 부족할 경우 피술자가 전생이 아닌 전혀 엉뚱한 상황을 경험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생 최면은 최면수사에서 출발
하지만 전생 최면 요법은 목격자에게 사건을 기억하도록 실시한 최면 수사 과정에서 탄생했다. 비록 최면요법이 100% 신뢰 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해도 수사 기법의 하나로 동원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최면요법이 죽음과 영혼 그리고 환생을 연구하는데 가장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인 셈이다.
최면요법을 사용해 전생이나 영혼을 연구한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마이클 뉴턴이다. 뉴턴의 업정 중 단연 압권은 영혼의 동시성을 발견한 것이다. <죽음의 미래> 저자 최준식은 영혼의 동시성은 자기로서는 도저히 이해 할 수 없어서 그냥 넘어간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다. 솔직히 나로서는 죽음의 문제를 오랫동안 연구했다는 그가 이 정도의 개념도 이해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
여기서 잠깐 영혼과 육체와의 관계를 설명하고 비판을 이어가도록 하겠다. 영혼의 동시성 즉 영혼의 분할 능력은 우리의 영혼이 두세게 이상으로 나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영혼과 육체의 관계는 컴퓨터 본체와 소프트웨어의 관계와도 같다.
컴퓨터는 전원을 넣고 부팅을 하면 켜진다. 하지만 윈도우나 워드프로세서와 같은 소프트웨어가 없다면 단순히 소리내며 돌아가는 기계에 불과할 뿐이다. 하지만 여기에 각종 소프트웨어가 깔리면 컴퓨터는 엄청난 기능을 수행하는 스마트한 장치로 변한다.
영혼과 육체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육체가 하드웨어라면 영혼은 육체를 쓸모있게 만드는 소프트웨어에 해당 한다. 쉽게 말해 하드웨어인 육체에 소프트웨어인 영혼이 깔리면 비로서 하나의 생명이 완성되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비교적 쉽게 이해했을 것이라고 믿는다. 만약 이해 못했다면 이 글을 읽는 것을 과감히 포기하고 다른 재미난 글을 찾아 읽을 것을 정중히 권한다.
영혼의 일부를 영계에 남겨 두고 온다
마이클 뉴턴의 책 <영혼들의 여행>에 따르면 영혼들은 인간으로 태어나기 위해 지구로 올때 영혼의 일부를 영계에 남겨 두고 온다고 한다. 혹자는 이것을 복사의 개념으로 설명하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이유는 그것이 단순한 복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영계에 남겨진 영혼의 일부는 그곳에 남아 개별적인 임무도 수행하고 심지어 수행이나 공부도 한다고 한다. 예를 들면 일부 임사체험자들은 죽은 직후 영계로 갔을 때 부모님이나 친척들이 마중나왔다고 주장 한다.
일반적으로 환생은 빠르면 10년 이내 혹은 평균 30-50년 사이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친지들은 임사자를 마중 나올 수가 없다. 그들이 이미 환생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들이 임사자를 마중을 나올수 있는 이유는 바로 영혼의 일부가 영계에 남아 그런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뉴턴의 연구에 따르면 영혼은 두개 이상의 시공간에 존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영혼에는 신과 유사한 '신성'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혹시 이준기 주연의 <아랑 사또전>에서 염라대왕이 여러 살람을 동시에 심판하던 장면을 기억하는가? 물론 이 장면을 몰라도 상관은 없다. 극단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염라대왕은 수많은 사람의 생을 동시에 살피고 그들 모두에게 즉석에서 심판을 내린다. 신의 세계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전혀 받지 않는 다는 통설을 드라마를 통해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이처럼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영혼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우리의 영혼은 아직 미숙해서 영혼을 나누는 분할 방식을 통해서만 그것이 가능하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영혼의 이런 특징을 이해하지 못하면 죽음이나 환생의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거나 설명할 수 없다. 잘못된 전제를 가지고 올바른 결론을 이끌어 낼 수가 없을 테니 말이다. 영혼의 동시성을 밝힌 마이클 뉴턴의 연구가 가치가 있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또한 영혼을 단순한 실체로서가 아니라 신성을 지닌 존재로 이해 하면 죽음이나 환생이 지닌 궁극적인 목적을 이해하는 것이 그만큼 수월해 질 수 있다. 영혼이 지속적으로 환생을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는 마이클 뉴턴의 <영혼들의 여행>이나 <영혼들의 운명 1,2> 등을 읽고 각자 알아서 판단해 보길 바란다.
관찰력 부족이 느껴진다
<죽음의 미래> 저자인 최준식이 영혼의 분할 방식을 이해하지 못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조심 스럽게 지적하고 싶다.
현재 한국에는 죽음이나 환생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가 흔치 않고 연구 실적 또한 미미한 편이다. 그런 와중에 그나마 최준식 같은 일부 학자만이 이 분야에서 관심을 갖고 나름대로 고분분투하며 업적을 쌓아 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준식의 글을 비판하는 것은 그의 글이 분석력은 탁월할지 모르지겠지만 관찰력은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깐 최준식의 <죽음의 미래>의 한대목을 살펴 보기로 하자.
"늙은 동물들은 아무리 늙어도 인간처럼 그렇게 주름지고 색깔이 변하지 않는다. 늙은 동물들은 기력만 쇠할 뿐 몸에 큰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간은 얼굴의 주름처럼 살갗에 생기는 변화는 말할 것도 없고 노안이나 치아가 빠지는 등 늙으면 젊을 때와는 생판 다른 사람이 된다. 특히 여성의 경우, 그 아름답던 처녀 때의 자태는 노인이 되면 어느 곳에도 찾아볼 길이 없다."
솔직히 이 대목을 보고 저자의 관찰력에 적잖이 실망을 했다. 저자는 나름대로 동물들을 관찰하고 이런 글을 썼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이런 내용을 글로 쓰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를 깨달았을 것이다. 솔직히 저자가 동물학자가 아니니 망정이니 동물학자가 이런 글을 썼다면 망신을 당할 수도 있는 내용이다.
인간과 가장 밀접한 동물인 개를 예로 들더라도 저자의 글에 오류가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가 있다. 한마리의 개를 10년 이상 키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개에게도 빛나는 미모의 청춘기와 중년기나 노년기가 있다는 것쯤은 안다.
개도 12년 이상 살면 젊은 시절의 미모는 온데 간데 없어지고 몸도 야위고 털도 빠진다. 게다가 빠진 털 사이로 보이는 속살은 탄력을 잃고 축 늘어지기도 한다. 저자는 이런 것을 전혀 모르는 모양이다. 물론 개를 안키워 봐서 몰랐다고 말한다면 나로서도 할말은 없다.
하지만 성장하고 죽어야 하는 운명을 타고난 모든 만물이 늙어간다는 것은 피고 지는 꽃이나 나무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일부 동식물은 비록 그것이 인간의 눈으로는 느끼지 못할 수준이라고 할지라도 그들 나름대로 서서히 늙어 간다.
만약 인간의 눈에 특정 동식물이 늙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 이유는 딱 두가지 때문이다. 해당 동식물이 수명이 짧아 늙기도 전에 일찍 죽는 탓이거나 인간의 눈으로는 그 동식물이 늙어 가는 것을 쉽게 알아 차릴 수 없어서 일 것이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 인간의 착시가 불러온 오해일 수 있다.
심지어 이런 착시 현상은 같은 인간종 사이에서도 흔하게 일어 난다. 비교적 최근의 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양인들이 볼 때 동양 여성이 초절정 동안으로 보인다고 한다. 그들의 눈에 동양인 여자는 거의 늙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들의 눈에 20-50대까지의 동양 여자들이 모두 같은 연령대인 20대로 보이는 경우가 허다 하다고 한다. 하지만 동양 남성들에겐 동양 여성들의 나이대를 구별하는 것은 그리 크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반대로 동양인들이 서양인이나 흑인들을 볼때 그들의 얼굴이 모두 비슷 비슷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그들이 20대인지 40대인지 조차 가늠 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그것은 우리가 그들을 많이 접해 보지 못한 탓이 크다. 만약 오랜 세월 동안 그들과 어울려서 살면서 그들을 자세히 관찰했다면 그들의 얼굴형이나 나이대를 구분하는 것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동식물의 경우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우리가 관심을 갖고 관찰하지 않아서 그들의 생로병사를 제대로 모른다고 보는 것이 아마도 더 타당할 것이다.
내가 굳이 본문을 인용하면서 까지 저자 최준식을 비판하는 이유는 저자 최준식의 영혼이나 죽음에 대한 연구가 관찰력 부족으로 방향을 잃고 오류에 빠질 가능성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이미 드러난 현상조차 제대로 살피지 않고 무시한다면 누구나 오류에 빠질 수 있다. 영혼 분할은 이미 드러난 현상이다. 그것을 빼놓고 영계를 이해 한다는 것은 열쇠를 쓰지 않고 악력만으로 잠긴문을 열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죽음과 영혼을 연구하려면 편견부터 버려야
내가 마이클 뉴턴의 연구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죽음과 영혼 그리고 환생에 대한 문제를 방대한 사례를 비교적 정확히 관찰하고 그것을 편견없이 풀어냈기 때문이다. 마치 특종 기자들이 다양한 경로로 취재를 하고 자료를 모아 그것을 바탕으로 통찰력 있는 기사를 쓰듯이 그렇게 말이다.
기자들의 경우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사건의 핵심이나 진실이 무엇인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는 경우에 봉착하기도 한다. 이때 어떤 기자는 무식하게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면서 사람을 만난다. 그렇게 방대한 자료를 모으면서 앞뒤 안가리고 무조건 취재만 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어느날 문득 모은 자료와 취재한 내용이 믹스가 되면서 진실의 윤곽이 잡히고 사건의 핵심과 본질이 보일 때가 있다. 실제로 이렇게 작성된 기사들이 특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 마이클 뉴턴의 연구도 바로 이런 경우이다. (물론 그의 연구는 아직 완성된 것도 아니고, 완벽한 것도 아니다.)
뉴턴은 환생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은 상태에서 정신과 치료 방법의 하나로 최면 요법을 시행하던 중에 환생과 영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런 관심을 배경삼아 그는 수많은 피술자들에게 최면으로 전생퇴행 요법을 시행했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영혼의 동시성이란 '특종'도 낚아냈다.
<죽음의 미래>의 저자인 최준식씨도 지금 당장 특정 개념을 이해 못한다고 해서 그런 개념들을 무조건 무시하고 버리지 말길 바란다. 언젠가는 그것이 당신만의 특종으로 부활할 때가 올지 혹시 또 누가 알겠나?
참고> 신성을 이해 하고 싶다면 데이비드 호킨스의 <나의 눈>, 성경의 창세기 신이 음성으로 천지 창조하는 부분을 보면 도움이 된다. 이외에 작은 신(일부 영혼들의 일)은 무속이나 귀신현상을 참조해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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