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가볍게 보는 것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무겁게 보는 것도 문제다.
일각에선 이미 안락사가 시행되고 있는 나라도 있다. 반면 대한민국은 안락사에 대한 논의 조차 못하고 있다. 그 저변에는 종교와 윤리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과연 불필요한 연명 치료를 통해 생명을 근근히 유지하는 것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일일까. 내가 보기엔 그런 의료행위 자체가 인간의 존엄성을 깍아 내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과연 침상에 시체처럼 누워 콧줄에 의존해 연명하는 삶이 존엄하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물론 우리의 사회적 분위기는 아직은 안락사를 받아 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그러니 안락사에 대한 논의 조차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안락사가 죽음의 보편적인 형태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불필요한 연명치료에 지친 사람들 사이에서 인간답게 생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열망이 싹트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은 이미 서구 유럽에서 시작이 되었고 미국과 일부 국가로 스며들고 있다. 머지않아 한국에서도 안락사 문제가 논의 되기 시작할 것이다. 우여 곡절을 거치며 안락사가 법적으로 용인되는 날도 올 것이다. 다만 불필요한 논쟁으로 그 시기를 앞당기느냐 늦추느냐의 문제만 남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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