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눈에 삼성의 이재용과 거리의 노숙자가 동일하게 보이나요?
그분들이 동등한 인간이고 똑같이 존중받아 마땅한 인간이라고 생각하나요? 아마도 말로는 '예'라고 할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십중 팔구는 노숙자 보다는 이재용 씨에게 더 친절할 테니까요.
거리의 노숙자와 이재용이 동일한 인간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일단 당신은 갑질 DNA를 장착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렇다고 의기 소침할 필요는 없습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갑질 DNA를 장착하고 살고 있으니까요. 다만 갑질이 발병하지 않고 잠복중이라는 점은 기억할 필요가 있겠지요.
앞서 언급했듯이 갑질은 타인을 자신과 동등하게 보지 않는 데서 출발합니다. 여기서 좀더 발전하면 타인의 약점을 이용해 그를 자기 발 아래 두려고 하기도 하지요. 요즘 사회 사회 문제로 떠오르는 갑질이 바로 후자에 해당합니다.
누군가는 월급이라는 달콤함에 사장의 갑질을 견뎌 냅니다. 또다른 누군가는 사회적인 지위가 낮다는 이유로 갑에게 한 없이 당하기만 합니다. 월급이나 인센티브 처럼 갑이 주는 달콤한 파이에 을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도 하는 것이죠. 이처럼 을들은 생존을 위해 갑의 횡포를 견디기도 합니다.
갑질을 근절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 입니다. 을들이 갑이 주는 달콤한 파이를 거부하고 분연히 떨쳐 일어나거나, 갑이 을을 동등한 인격체로 대하는 방법이 있겠지요. 전자는 을의 생존권과 직결된 것이라서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다. 생존권을 포기하면서 까지 갑에게 저항하는 을은 드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말처럼 쉽게 갑이 을을 동등하게 대하는 세상이 올까요? 물론 전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때문에 갑들의 갑질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결국 법과 제도를 동원해서라도 을을 보호해야 할 수밖에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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