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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뭐하니?

유시민 "MB 공부하세요"

"이대통령 학습의지가 없다"
유시민 전 의원 한겨레21 인터뷰

이 대통령의 ‘학습 의지’를 지적했는데, 그렇다면 ‘학습 능력’은 있다고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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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스럽다. 이 대통령이 취임 직후 하루 차량 220대 지나가는 톨게이트를 찾아서 예산 낭비를 줄이라고 했는데, 그런 톨게이트는 국내에 없었다. 그런데 대통령이 얼마 뒤에 또 그런 말을 했다. 청와대에서 아무도 ‘대통령님,그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그런 말씀은 하시면 안 됩니다’라고 말하지 않았다는 거다. 물론 누군가 말했는데, 귀담아듣지 않았을 수도 있다. 참여정부에서는 나부터가 ‘대통령님, 안 됩니다’라는 말을 수도 없이 했다.

이 대통령에게 필요한 건 뭔가.

=장관들 기능이 거의 죽어 있고 (청와대) 수석들이 책임은 안 지면서 뒤에서 움직여서 말도 안 되는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데, 대통령 자신이 메시아가 아니라는 사실, 자신보다는 정부 공무원들이 아는 것이 많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대통령이 주재하는 관계장관 회의에서 장관 세워놓고 쿡쿡 찔러서 아무거나 물어보고, 대답하지 못하면 사정없이 깨버리고 하면 그 다음부터는 해당 부처에서도 장관의 영이 안 선다. 그건 공무원 사회를 완전히 죽이는 거다. 장관도 실국장들에게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중앙인사위원회에서 만든 장관 리더십 매뉴얼에 나와 있다. 질책할 일이 있으면 따로 독대해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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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 국회의원을 그다지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들어 두면 약이 될 만한 쓴소리를 곧잘한다. 유시민의 이야기를 잘 살펴 보면 그는 리더형이기 보다는 참모형에 가까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집권초부터 대대적인 국민저항에 부딪친 MB에게는 '예스맨' 보다는 유시민 같은 도발적인 참모가 필요한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