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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뭐하니?

촌수 계산법, 알고 보면 쉽다

20대 국회는 최근 친인척 채용 문제로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도 7촌 조카 2명을 보좌진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국회발 친인척 채용 문제가 불거지면서 덩달아 촌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친인척 채용의 정당성 여부는 둘째 치더라도 도대체 촌수가 무엇이고, 어떤 방식으로 계산되는 것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그래서 촌수 계산법의 원리를 풀어 보기로 했다. 최근에는 촌수의 의미가 많이 퇴색했지만 농경이 문화의 중심이었던 조선시대만 해도 촌수가 지닌 의미는 꽤 중요했다.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했던 농경사회는 혈연관계의 친족들이 평생을 한마을에 어우러져 살며 서로 일손을 도왔다.


때문에 씨족 단위 농경사회에서는 나와 타인의 관계가 매우 중요했다. 이런 혈연관계를 숫자로 표현한 것이 바로 촌수인 것이다. 촌수는 크게 홀수와 짝수로 나뉜다. 짝수는 형제, 자매, 사촌처럼 나와 항렬이 같은 사람들이다. 반면 홀수는 부모, 삼촌, 조카처럼 나 보다 항렬이 높거나 낮은 사람을 뜻한다.


1, 2, 3, 4촌 등 숫자가 낮을수록 나와 가까운 관계이다. 반대로 5, 6, 7, 8촌 등 촌수가 높을수록 나와는 점점 더 멀어지는 관계라고 보면 된다. 현재까지 명칭 자체로 남아 있는 촌수는 삼촌과 사촌뿐이다. 문자 그대로 ‘3‘4인 것이다. 한때 ‘5(당숙)’이란 말도 자주 쓰였으나 최근에는 이 조차도 흔하지 않은 말이 되었다.


촌수는 기본적으로 나와 부모(부부는 무촌)와의 관계로 부터 출발한다. 부모와 나 사이의 촌수는 1촌이다. 어머니와 아버지 두 분 모두 내게는 1촌인 것이다. 나와 내 형제자매간의 촌수는 부모와 나의 관계인 1촌에, 부모와 내 형제 사이의 촌수인 1을 더해 만들어 진다. 즉 형제자매는 내 부모(1)의 또 다른 자녀(1)로 나와는 2촌 관계인 것이다.


그렇다면 내 부모의 형제자매(이모 고모 외삼촌 작은아버지 큰아버지)들은 내게 몇 촌 일까. 나와 부모의 관계 1촌에, 부모의 형제 관계인 2촌을 더하면 3, 3촌이 되는 것이다. 고모는 아버지의 여자 형제(2), 이모는 어머니의 여자 형제(2)를 뜻하는데, 나와의 촌수는 이모나 고모 모두 3촌이다. 같은 원리로 내 형제(2)의 자식(1)인 조카들도 내게는 2+1이 되어 촌수로 3촌이 되는 것이다.


4촌도 마찬가지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나와 삼촌(이모 고모 외삼촌 등)은 촌수가 3촌이다. 나와 삼촌과의 촌수 3과 삼촌과 삼촌 자녀 사이의 촌수인 1을 더하면 4촌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 4촌의 자녀와 나는 몇 촌 사이 일까. 내 사촌(4)의 자녀(1)이니 4+1이 되어 5촌이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아버지의 4촌도 내게는 5촌이다. 아버지(1)4촌 즉 1+4가 되어 5촌인 것

이다. 그렇다면 아버지 4의 아들은 내게 몇 촌일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버지(1)의 사촌(4)은 내게는 5(1+4)이다. 5촌의 아들(1)은 내게 6(5+1)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6촌의 아들은 내게 몇 촌 일까. 6+1을 하면 7촌이다. 이 처럼 촌수에는 그 사람과 나와의 관계만 잘 파악해도 쉽게 계산이 되는 것이다.


촌수 계산, 무턱대고 더하기만 하면 될까?

같은 항렬에선 더하기를 안 한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같은 항렬끼리는 무조건 더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삼촌의 형제는 나에게 몇 촌 일까. 삼촌(3)의 형제(2)이니 3+2=5촌 일까. 물론 틀렸다. 정답은 1촌일 수도 있고, 3촌일 수도 있다. 여기서 삼촌(이모 고모 큰아버지 등)의 형제가 내 부모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촌의 형제가 내 부모를 뜻할 경우 당연히 삼촌의 형제(내 부모)와 나의 관계는 1촌이다. 또 삼촌의 형제가 이모나 고모 등을 가리킬 경우 삼촌의 형제(삼촌과 같은 항렬)는 내게 3촌이 되는 것이다.


이는 내 ‘4촌 형의 누나4+2= 6촌이 아닌 원리와 같다. 4촌 형과 같은 항렬에 있는 ‘4촌 형의 누나는 내게는 4촌 누나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같은 항렬 사이에서는 더하기를 하지 않는다. 같은 항렬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2, 4, 6촌 등이다. 쉽게 말해 2, 4, 6, 8촌은 2촌 형제자매, 4촌 형제자매, 6촌 형제자매, 8촌 형제자매 지간인 것이다. 짝수 촌수는 촌수가 높을수록 먼 형제자매 벌이다.


마찬 가지로 3, 5, 7촌 등도 같은 항렬이다. 그렇다면 내 5촌의 형제는 내게 몇 촌일까. 5촌의 형제는 5촌과 같은 항렬로 내게는 똑 같은 5촌이다. 3, 5(당숙), 7촌 아저씨인 것이다. 다만 이것을 항렬이 낮은 사람에게 적용했을 때는 조카(3), 5촌 조카, 7촌 조카로 부르는 것이다. 아직도 잘 이해가 안 된다면 아래의 퀴즈를 풀어 보시기 바란다. 촌수에 대해 좀 더 빠르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퀴즈]

1. 아버지의 5촌의 아들은 내게 몇 촌 일까

2. 아버지의 3촌의 딸은 내게 몇 촌 일까

3. 어머니의 4촌의 아들은 내게 몇촌 일까

4. 이모 딸의 언니는 내게 몇 촌 일까

5. 고모 딸의 오빠는 내게 몇 촌 일까


[정답]

1. 아버지(1)+5()+아들(1)=1+5+1=7

2. 아버지(1)+3()+(1)=1+3+1=5

3. 어머니(1)+(4)+아들(1)=1+4+1=6

4. 이모(3)+(1)+딸의 언니(이모의 딸과 같은 항렬 0)= 4

다른 풀이> 이모 딸의 언니도 결국 이모의 딸 = 이모(3)+(1)=4

이모(어머니(1)+여자형제(2)=3)


5. 고모 딸의 오빠= 결국 고모의 아들

고모(3)+아들(1)=4

고모(아버지의(1)+여자형제(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