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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뭐하니?

청소년들 "우리에게도 선거권을 달라"

 

 

 

 

최근 청소년들은 인권행사와 모의투표 등을 통해 참정권자로서의 자격을 스스로 '입증'하려는 행동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7일, 충남 천안시 신부문화공원에서는 청소년들의 인권 행사가 열렸다. 천안고, 북일여고, 청수고, 중앙고 등 천안 지역 9개 학교 학생들이 모여 만든 동아리 '인연'이 이날의 행사를 주관했다. 학생들은 이날 청소년 인권과 18세 참정권 문제를 주요 화두로 들고 나왔다.

행사에 참석한 한 여학생은 자유발언을 통해 "판단능력은 선거권 제한 기준이 아니다"라며 "이는 민주 선거의 4대 원칙인 보통선거에도 위반 된다"고 지적했다. 여학생은 이어 "(18세) 학생들은 미성숙하지 않다"며 "결혼, 운전면허 취득, 공무원 시험 응시, 납세와 병역을 질 능력이 있는데 왜 선거는 안 되냐"고 따져 물었다.

또 다른 남학생은 "투표권을 가지지 못하면 우리(청소년)의 권리가 침해, 무시 당한다"며 "어른들이 만든 사회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당당하게 투표권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소년 동아리 '인연'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청소년에게 선거권이 필요한가라'는 내용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설문 결과 선거권이 필요하다는 찬성의견은 193표, 필요하지 않다는 반대의견은 39표가 나왔다.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18세 선거권'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게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청소년들은 비록 모의투표지만,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유권자로서 충분한 잠재력과 자질이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9일, 한국YMCA전국연맹에서 실시한 '19대 대통령 선거 청소년 모의투표' 결과도 화제가 되고 있다.

성인들의 실제 투표에서 당시 기호1번 문재인 후보는 전통적인 열세 지역인 대구와 경상도 지역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모의투표에서 문재인은 전국에서 고른 득표를 얻어 1위를 달렸다.

청소년 모의투표에서도 문재인은 대구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 실상은 실제 투표와는 사뭇 달랐다. 문재인은 대구에서 675표를 얻는 데 그쳤다. 742표를 받은 기호5번 심상정에게 밀려 2위에 머무른 것이다. 문재인은 대구지역 청소년들의 모의투표에서 기호2번 홍준표가 아닌 기호5번 심상정에게 진 것이다.    

덕분에 이변도 일어났다. 박근혜 정권과 공동 책임이 있는 기호 2번 홍준표 후보는 5위로 밀려났다. 그 때문에 일부 누리꾼들은 "청소년들이 완벽하게 박근혜 정권을 심판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김진곤 YMCA전국연맹 지도력개발국장은 "청소년들은 정당이나 정치색 등 이념의 프레임에 갇히지 않은 상황에서 TV토론회나 후보자들의 정책을 보고, 후보에 대한 판단을 내린 것 같다"며 "실제로 청소년들은 네거티브에 치중한 후보보다는 자기 색깔과 정책을 주장하고 펼쳐 보인 후보들을 후하게 평가했다"고 분석했다. 

 

오마이뉴스 이재환 기자

 

이재환 기자는 충남 홍성 예산 지역에서 1인 미디어로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