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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뭐하니?

인권조례 토론회에서 팔을 툭 친 이유가 “예뻐서 그랬다”

 

토론 참석자 A명백한 성희롱이다주장

 

의회의 재의결을 앞두고 있는 충남 계룡시 인권조례 폐지 조례안에 대한 찬반 양측의 토론회가 지난 22일 오전 11시 계룡시 의회에서 열렸다. 인권조례 폐지와 관련해 찬반 양측은 열띤 토론을 벌인 것이다.

 

하지만 이날 토론에서는 일반적인 토론회에서는 보기 어려운 다소 이례적인상황이 속출했다. 인권조례 폐지를 주장하는 쪽 토론자로 계룡시민이 아닌 사람들이 다수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계룡시 인권조례의 존폐 문제를 놓고 벌이는 토론에 외부인이 참석해 논란이 된 것이다. 또 토론 직후에는 일부 토론참석자 간에 성희롱 논쟁까지 벌어졌다.

 

이날 인권조례 폐지 찬성 측 토론자로는 계룡시에 거주하는 전 아무개 목사 외 4인이 참석했다. 폐지 반대 측 토론자로는 계룡시민들과 계룡시 공무원 노조에 소속된 공무원들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에 참석했던 계룡시 공무원 K씨는 조례 폐지를 반대하는 측에서는 자신의 소속과 이름을 밝혔다하지만 폐지 찬성 측으로 참석한 토론자 중 일부는 교회 목사 신분이라고만 밝혔을 뿐 이름과 소속을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평소 안면이 있던 전 아무개 목사 외에는 모두 모르는 사람들이었다계룡시민이 아닌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권조례 폐지 반대 측 토론자로는 계룡참여자치시민연대 소속 회원 3명과 계룡시 공무원 노조원 2명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공무원 K씨는 비록 공무원의 신분이기는 하지만 이날 토론에는 연가까지 내고 계룡 시민 자격으로 참여했다면서도 공무원에게는 시민의 인권을 지키고 보호할 의무가 있다. 공무원의 토론 참여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K씨는 계룡시 공무원 노조 소속이다.

 

이에 대해 계룡시 인권조례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 전 아무개 목사는 우리 측 토론자에 대한 소개는 내가 직접 했다. 김 아무개 씨의 경우는 자신의 이름과 사는 곳을 밝혔다상대 측에서는 일반 시민 뿐 아니라 계룡시 공무원도 토론자로 나왔다. 물론 우리 측에서는 계룡시민이 아닌 토론자가 포함되어 있어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양측은 결국 합의 하에 토론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구색만 맞춰 진행된 이날의 토론은 결국 매끄럽지 못하게 마무리 됐다. 토론 직후 참석자 간에 설전이 오간 가운데 성희롱성 발언이 나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상대 측 토론자로 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자 A씨는 토론 과정에서 나도 교인이다. 교회에서도 성소수자의 인권을 이야기 하는 경우가 있다. 성소수자의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교회도 많다는 취지로 발언 했다.

 

문제는 토론이 끝나고 난 뒤 발생했다. A씨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토론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려는데 상대측 토론자 중 한 사람이 당신도 교인이라면서 왜 그런 식으로 말하느냐고 항의했다. 실랑이를 벌이던 와중에 그 사람이 손바닥으로 내 팔을 툭 쳤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그 사람은 내게 예뻐서 그랬다고 답했다.”

 

사과하라고 했더니.... 돌아온 대답은

 

A씨는 명백한 성희롱이다라며 그 사람에게 사과하라며 소속과 이름을 물었더니 예수 믿으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고 전했다. 이날 현장에는 당사자들 외에도 공무원 K씨와 A씨의 남편 이 아무개씨도 함께 있었다.

 

현장을 목격한 A씨의 남편은 이 아무개씨는 상당히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씨는 지금 다시 생각해 봐도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면 상당히 불쾌하다다른 장소도 아니고 인권을 논하는 자리에서 성희롱 발언이 나온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 사과를 요구했지만 성의 없는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당사자는 보수인권단체에서 활동하는 김 아무개씨로 추정되고 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김 씨와의 접촉을 시도했지만 김씨는 24일 오후까지도 이에 대해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 이재환 기자는 예산 홍성 등 내포지역에서 <오마이뉴스>를 소통 창구 삼아 독립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