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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독자IN!

시사인 장영희 기자의 경제칼럼

사람들은 왜 거리로 뛰쳐 나왔을까

시사인 39호, 장영희 전문기자

최근 만난 미국계 투자은행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이명박 정부를 ‘불운한 정권’이라고 규정했다. 고성장 시대의 끝물에 시작하며 고성장을 외치는, 때를 잘못 만난 정권이라는 것이다. 선진국은 이미 열중쉬어 상태이고, 고성장을 누리던 중국 등 이머징 마켓도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긴축정책을 펼 때 나홀로 성장을 외치니 안타깝다고 그는 말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골디록스의 종언’은 경제 전문가 사이에서 오르내렸다. 골디록스란 영국의 전래동화 <골디록스와 곰 세 마리>(Goldilocks and the three bears)에 등장하는 소녀의 이름에서 따왔다. 동화에서 골디록스는 곰이 끓인 세 가지의 수프,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 적당한 것 가운데 적당한 수프를 먹고 기뻐하는데, 이 적당한 것을 경제 상태에 비유한 것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는 경제성장을 하면서도 물가 압력의 우려가 없는 상태, 즉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호황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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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물가 높은 선진국 봤는가
시사인 37호, 장영희 전문기자
“차라리 택시로 출퇴근하는 것이 더 낫겠다.” 얼마 전 지인의 이런 얘기에 필자는 맞장구를 쳤다. 거의 늘 별 보고 출퇴근해야 하는 데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불편해 자가운전자 대열에 끼지 않을 수 없었던 그는 이제 차를 버릴까 고민 중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기름 값이 너무 올라서다. 몇 년 전 휘발유 값이 고공비행할 때 경유차로 바꿨으나 이마저도 헛수고였다. 최근 경유값이 휘발유 값을 추월한 것이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효용 극대화를 추구하는 ‘합리적 소비자’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택시를 타는 게 경제적으로 더 이득이 되거나 엇비슷할 때는 자가용을 세우는 것이 현명하다. 차를 몰 때의 마모 비용과 운전에 따른 피로감 같은 ‘숨겨진’ 비용까지 계산하면 확실히 밑지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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