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초기 경찰의 연행이 시작되자 시민들은 "나도 잡아가"라는 구호와 행동(닭장차투어)으로 맞섰다. 최근 '조중동 광고끊기 공세'에서도 이런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단 박스기사 참조)
시민들은 지금 우리 사회의 '비상식적 권위주의'에 반발하고 있는 듯 보인다. 촛불 정국에서 시민들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등의 보도 태도를 직시했고, 언론의 문제를 논리가 아닌 체험으로 알아 버렸다. 그래서 촛불이 언론으로까지 옮겨 붙은 것이다.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은 이번 촛불 정국을 철저히 분석해 깊이 이해하고, 더나아가 반성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난해 한나라당은 인터넷이나 여론의 선전전에서 승리했다. 그 이유는 한나라당이 인터넷의 부정적인 여론을 적절히 견제했기 때문이 아니다.
지난 대선 당시의 분위기는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에 대한 심판이 필요하다는 생각과 '반 노무현' 정서가 일부 젊은 층에게 까지 팽배해 있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어르신들이 싫어하던 '노무현을 찍은 원죄'로 인해 정치적인 언급을 스스로 자제한 측면이 강했다.
젊은 층의 특성은 마땅한 대안이 없을 때, 정치적으로 잘 나서지 않는 다는 점이다. 자신들이 세운 정권에 대한 실망, 그리고 대안의 부재. 바로 이런 '심리적 패배감'이 작용해 지난 대선에서 인터넷이 잠잠했었던 것이다. 물론 혹자는 인터넷이 잠잠했던 이유를 선거운동 기간을 기존보다 확대해 제한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큰 구실이 될 수 없다.
요즘은 인터넷 댓글을 실명으로 하든, 아이디로 하든 할 말이 있으면 곧죽어도 하는 세상이다. 그러나 지난대선에서 젊은 층들은 기성 정치에 대한 실망으로 방관자의 입장에 서있었다. 그랬던 그들이 지금, 그들의 눈에 부당해 보이는 '권위 주의' 앞에서 자신의 '속살'까지 드러내며 당당하게 커밍아웃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점을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 사이드카'와 같은 여론 통제의 성격이 다분한 정책이나 인터넷 실명제는 누리꾼들에게 '장벽'이 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안되면 돌아서가고'라는 '되고송'처럼 인터넷은 얼마든지 우회가 가능하다.
따라서 국회가 정상 가동된 후에 다수당이란 이유만으로 반서민적인 정책을 밀어 붙인다면, 촛불이 한나라당을 겨눌 가능성이 높다. 현실적으로 다수 여당을 견제할 특별한 수단이 없는 이상 그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촛불 정국의 상황을 잘 면밀히 살펴 보면, 이런 시나리오가 그다지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란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혹시라도 한나라당이 지난해 대선에서의 승리를 "부정적인 여론을 적절히 견제했기에 가능했다"고 판단 한다면, 그것은 완벽한 오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네티즌 검찰의<조중동> 광고끊기 처벌 경고에 반발
뷰스앤뉴스 김혜영 기자
검찰이 <조중동> 광고끊기 공세를 펴는 네티즌들을 기업의 고소고발 없이도 인지수사할 수 있다는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자, 대검찰청 홈페이지에 네티즌들의 수백개 비난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대검찰청 홈페이지는 지난해 7월 인터넷실명제를 도입하고 있음에도 네티즌들은 거침없이 검찰을 질타하며, 지난달 경찰의 촛불집회 참석자 강경대응때와 마찬가지로 "자수합니다"라며 자신의 광고끊기 전력을 공개하고 있다. 제2의 '자수합니다' 저항이 시작된 양상이다.
'김규화'는 "내가 거래하고 있는 증권회사, 내가 신고 다니는 신발제조회사, 내가 즐겨 가는 백화점에 전화를 해서 내가 싫어하는 신문에 광고를 내지 말아 줄 것을 요구 했습니다"라고 밝힌 뒤, "내가 내는 돈이 내가 싫어하는 신문사에 들어가는 게 싫어 요구했는데 죄가 되나요? 법을 위반하는 줄 모르고 그랬는데 죄가 되면 처벌하세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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