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렬한 '대북 발상'부터 버려라
시사인 남문희 기자
“우리가 북한과의 관계에 매달리니까, 주변 국가도 덩달아 그러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먼저 손을 놓으면 다른 나라도 그럴 것이다. 북한 같은 골치 아픈 나라와 굳이 관계해서 뭐 하겠는가.” 올해 초, 인수위에 관여했던 한 인사가 새 정부 외교안보팀의 생각이라며 이런 얘기를 했을 때, 필자는 귀를 의심했다. 농담이려니 생각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그의 얘기에는 새 정부 들어 한·미 동맹, 한·미·일 공조를 부르짖던 이른바 정부 주변 전문가의 생각이 담겨 있었다. 그들은 한국 외교 문제를 주변국, 특히 미국·일본 등의 불신에서 찾았고, 그 불신의 원인을 북한에 대한 우리의 적극적 태도라고 봤던 것이다. 그러니 결론은 주변국의 신뢰를 얻으려면 북한 문제에서 손을 떼는 것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 주변국이 다시 신뢰하게 돼 결과적으로는 우리가 북한 문제를 전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한·미 동맹 복원이나 한·미·일 공조 복원의 밑바탕에는 바로 북한 문제를 우리가 내려놓는다는 것이 전제돼 있었던 셈이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 주변에 있는 사람을 마치 냉전 시대의 반북주의자로만 보지 말아달라는 취지에서 필자에게 한 말이지만 설명을 듣고 나서는 더욱 황당하다는 느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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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 남문희 기자
“우리가 북한과의 관계에 매달리니까, 주변 국가도 덩달아 그러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먼저 손을 놓으면 다른 나라도 그럴 것이다. 북한 같은 골치 아픈 나라와 굳이 관계해서 뭐 하겠는가.” 올해 초, 인수위에 관여했던 한 인사가 새 정부 외교안보팀의 생각이라며 이런 얘기를 했을 때, 필자는 귀를 의심했다. 농담이려니 생각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그의 얘기에는 새 정부 들어 한·미 동맹, 한·미·일 공조를 부르짖던 이른바 정부 주변 전문가의 생각이 담겨 있었다. 그들은 한국 외교 문제를 주변국, 특히 미국·일본 등의 불신에서 찾았고, 그 불신의 원인을 북한에 대한 우리의 적극적 태도라고 봤던 것이다. 그러니 결론은 주변국의 신뢰를 얻으려면 북한 문제에서 손을 떼는 것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 주변국이 다시 신뢰하게 돼 결과적으로는 우리가 북한 문제를 전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한·미 동맹 복원이나 한·미·일 공조 복원의 밑바탕에는 바로 북한 문제를 우리가 내려놓는다는 것이 전제돼 있었던 셈이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 주변에 있는 사람을 마치 냉전 시대의 반북주의자로만 보지 말아달라는 취지에서 필자에게 한 말이지만 설명을 듣고 나서는 더욱 황당하다는 느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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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전설 주]
요즘은 미국도 '친북'하는 세상입니다.
어떻게든 북한을 중국하고 떨어 뜨리고 싶은 전략적 심리가 작동한 것이죠.
그래서 요새는 미국도 외교적으로 인내하며 북한에게 상당부분 양보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 핵문제를 놓고 미국과 북한이 벌인 외교가 대표적인 사례죠.
남북한 대결구도나 전쟁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좌파 타령할 시간에 '친북(대북외교)'에 대해서나 깊이 연구해야 할 시점인 듯합니다. 진정한 '국가 안보'를 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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