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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스럽다'란 말이 왜 떠오를까?

어? 정치 검사 멸종한 게 아니었나
시사인 주진우 기자 시사인 42호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검찰 수사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이가 많았다. 특히 공기업 수사가 그랬다. 정부에서 공기업 사장들에게 사표를 요구한 직후 검찰은 산업은행, 증권선물거래소, 자산관리공사, 석유공사 등 20여 개 공기업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역량을 총동원했다. 수년 된 첩보까지 끌어모았다. 검찰 내 최고 수사기관인 대검 중수부가 직접 나섰다. 대검 중수부가 수사 역량을 모두 투입한 것은 2006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사건 이후 약 2년 만이다. 최재경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은 “비리가 중대하여 국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은 대검 중수부에서 직접 수사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이는 없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시기와 방법 등이 정치 검찰이라는 오해를 살 만하다. 세련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한 법원 관계자는 “영장을 청구하는 검찰 관계자조차 ‘영장이 떨어지면 안 되는데’라며 공기업 수사가 무리하다고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검찰의 공기업 수사가 두 달 넘게 진행됐지만 공기업 사장 몇 명이 자진해서 옷 벗은 것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수사의 진정성을 두고 뒷말은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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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굳이 논평이 필요할까 싶다. 지난 노무현 정권에서 보였던 검사들의 '기개(?)'를 더이상 떠올리고 싶지도 않다.

다만 지금의 검사들을 기억 할 뿐이다.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도, 먼 미래에도 그들을 지켜 볼 것이다.

어떤 검사는 시사인과의 전화통화에서 "5년 전 일을 잊어 달라"고 했단다.
참으로 '검사스러운'  답변이다.

그때는 단순히 '객기'로 대통령에게 대들었다는 뜻일까.

노무현에게는 용감하게 대들더니....
시사인 주진우 기자

대다수 검사가 개인 의견을 말하는 게 적절치 않고 당혹스럽다며 말을 피했다. “5년 전에는 검찰 중립을 위해 할 말을 많이 했지 않느냐”라고 기자가 물었다. ㄹ검사는 “5년 전 일은 잊어달라. 드릴 말이 없다”라고 말했다. ㅁ검사는 “내가 대표도 아니고, 조직의 일원으로 한 검사가 입장을 말하는 것은 소영웅적인 태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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