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5일 촛불집회 이모저모
교육감 선거, 투표 독려도 '눈길'
지난 7월5일 서울 시청앞 광장에는 50만 촛불이 모였다.
이날 역시도 시민들이 들고 있는 다양한 피켓과 퍼포먼스가 눈에 들어왔다. 서울시의회 앞 도로에서 만난 한 여성분은 아예 피켓을 몸에 두른채 '미친소의 안전지대는 없다'며 '이명박 정부는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었다.
시의회 도로변 인도를 따라 덕수궁 대한문 앞까지 걸었다.
도로나 도로변이나 인파로 가득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도로보다는 인도가 좀더 인파가 적어 걷기에 불편함이 덜할 정도였다.
언론에 따르면, 촛불들 사이에선 오는 7월 30일 치뤄지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화두로 떠오른지도 오래라고 한다.
'7월30일 서울시 교육감 선거 참여' 독려도 눈길
실제로 이날 대한문 앞에서 그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잘해야 초등학교 저학년 쯤으로 보이는 꼬마 아이의 등에는 '7월 30일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아이의 어머니로 보이는 아주머니에게 "사진을 찍어도 될까요?"라며 양해를 구했다.
다행히도 아주머니는 흔쾌히 응해 주셨고, 아이도 나를 보고 해맑게 웃어주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아이의 얼굴도 카메라에 담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일반 시민의 초상권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보호 받아야 하니까.
이날도 시위대는 '청와대를 버리'고 남대문 방향으로 행진했다.
밤 9시가 거의 다되서 가두행진을 시작한 시위대는 '연행자를 석방하라', '국민이 승리한다' 등의 다양한 구호를 외쳤다. 올초 방화로 소실된 남대문 앞에 이르러서는 '이명박이 태웠다'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실제로 남대문을 개방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 시장 시절에 한 일이다).
다소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대통령은 그런 자리다. 더이상 '남 탓'을 할 수도 없고 스스로 막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인 것이다. 물론 이런 분위기는 지난 노무현 정부 시절 일부 언론과 한나라당이 구축한 측면도 있다. 그때는 모든 것이 '노무현 탓'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 '화살'이 방향을 바꿔 이명박 대통령을 겨누기 시작한 것 뿐이다.
하나님은 '이명박 장로' 아닌 촛불 편?
이날 오후에는 강한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촛불들이 대규모로 운집하기 시작한 오후 7시 무렵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비가 그쳤다.
그동안 풍자와 패러디에 강한 면모를 보인 촛불들이 이런 상황을 놓칠 리가 없다.
'0 0 아, 비 그쳤다. ㅋㅋㅋ'
촛불정국이 장기화 되는 것은 물론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촛불 집회에 나가 보면,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실제로 촛불들 조차도 촛불집회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그들은 또 말한다. 정부가 변하지 않는 이상 촛불은 일상화 될 것이라고.
비록 잠시지만, 촛불집회를 스케치하며 늘 느끼는 것이 하나 있다. MB 정부에 대한 단상이 바로 그것이다. 정부가 진정으로 권위를 세우고 싶다면, 그것은 국민이 정부를 진심으로 존경할 만한 정책을 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촛불이 일상화 되로록 방치할 것인가, 아니면 80년대처럼 공안정국을 조성해 시국사범만 양성할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국민에게 '항복'하고 국민을 위한 정책에 집중해 신뢰를 회복할 것인가. 선택은 역시 정부의 몫이다.
교육감 선거, 투표 독려도 '눈길'
지난 7월5일 서울 시청앞 광장에는 50만 촛불이 모였다.
이날 역시도 시민들이 들고 있는 다양한 피켓과 퍼포먼스가 눈에 들어왔다. 서울시의회 앞 도로에서 만난 한 여성분은 아예 피켓을 몸에 두른채 '미친소의 안전지대는 없다'며 '이명박 정부는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었다.
시의회 도로변 인도를 따라 덕수궁 대한문 앞까지 걸었다.
도로나 도로변이나 인파로 가득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도로보다는 인도가 좀더 인파가 적어 걷기에 불편함이 덜할 정도였다.
언론에 따르면, 촛불들 사이에선 오는 7월 30일 치뤄지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화두로 떠오른지도 오래라고 한다.
'7월30일 서울시 교육감 선거 참여' 독려도 눈길
실제로 이날 대한문 앞에서 그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잘해야 초등학교 저학년 쯤으로 보이는 꼬마 아이의 등에는 '7월 30일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아이의 어머니로 보이는 아주머니에게 "사진을 찍어도 될까요?"라며 양해를 구했다.
다행히도 아주머니는 흔쾌히 응해 주셨고, 아이도 나를 보고 해맑게 웃어주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아이의 얼굴도 카메라에 담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일반 시민의 초상권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보호 받아야 하니까.
이날도 시위대는 '청와대를 버리'고 남대문 방향으로 행진했다.
밤 9시가 거의 다되서 가두행진을 시작한 시위대는 '연행자를 석방하라', '국민이 승리한다' 등의 다양한 구호를 외쳤다. 올초 방화로 소실된 남대문 앞에 이르러서는 '이명박이 태웠다'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실제로 남대문을 개방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 시장 시절에 한 일이다).
다소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대통령은 그런 자리다. 더이상 '남 탓'을 할 수도 없고 스스로 막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인 것이다. 물론 이런 분위기는 지난 노무현 정부 시절 일부 언론과 한나라당이 구축한 측면도 있다. 그때는 모든 것이 '노무현 탓'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 '화살'이 방향을 바꿔 이명박 대통령을 겨누기 시작한 것 뿐이다.
하나님은 '이명박 장로' 아닌 촛불 편?
이날 오후에는 강한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촛불들이 대규모로 운집하기 시작한 오후 7시 무렵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비가 그쳤다.
그동안 풍자와 패러디에 강한 면모를 보인 촛불들이 이런 상황을 놓칠 리가 없다.
'0 0 아, 비 그쳤다. ㅋㅋㅋ'
촛불정국이 장기화 되는 것은 물론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촛불 집회에 나가 보면,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실제로 촛불들 조차도 촛불집회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그들은 또 말한다. 정부가 변하지 않는 이상 촛불은 일상화 될 것이라고.
비록 잠시지만, 촛불집회를 스케치하며 늘 느끼는 것이 하나 있다. MB 정부에 대한 단상이 바로 그것이다. 정부가 진정으로 권위를 세우고 싶다면, 그것은 국민이 정부를 진심으로 존경할 만한 정책을 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촛불이 일상화 되로록 방치할 것인가, 아니면 80년대처럼 공안정국을 조성해 시국사범만 양성할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국민에게 '항복'하고 국민을 위한 정책에 집중해 신뢰를 회복할 것인가. 선택은 역시 정부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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