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태풍에 서울 '휘청'

삐딱한 시선 2010.09.03 12:30 Posted by 이재환

소형 태풍에도 인재가 나온다는 것은 문자 그대로 ‘쪽’팔리는 일이다. 바람에 전신주가 넘어지고 나무가 뽑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천재지변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바람의 강도가 그만큼 강한 탓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옥상에 벗어둔 슬퍼가 날라가 옆집 차의 창을 깨거나, 거리의 간판이 떨어져 행인을 덮치거나, 지붕의 기왓장이 날려 이웃에 위치한 아파트의 거실로 날라 가는 따위의 일들은 천재라기 보단 인재에 가까워 보인다.

태풍에 관련된 뉴스를 들었다면, 옥상이나 지붕에 올라가 바람에 날릴 가능성이 높은 물건들부터 치우는 것이 기본이다. 행여 인명피해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태풍 곤파스가 지나간 자리를 보니, 바람에 날린 각종 물건들에 의한 아찔한 사건 사고들이 곳곳에서 벌어진 모양이다.

언론에 따르면 태풍 곤파스는 비교적 약한 소형 태풍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풍 곤파스가 수도 서울을 통과하자 곳곳에서 정전사고가 터지고, 바람에 날린 각종 물건들이 거리를 가득 채워 거리는 온통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게다가 간판이나 나무 등에 의한 크고 작은 인명피해 소식까지 들려오고 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사회의 안전 불감증에 화가 나기도 한다. 태풍에 대한 대비가 전혀 안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작은 태풍에도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한심해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상상하기도 싫지만, 이런 상태로 서울에 대규모 지진이나 전쟁이 발발한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끔찍하기만 하다.

다른 사람에게, 그것도 잘 모르는 사람에게 ‘지적질’ 당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금연이후 오히려 이따금씩 타인의 지적이나 눈총을 받기도 하는데, 이제부터는 그 이야기를 해 볼 생각이다.

금연을 시작하면서 입안이 심심해 껌을 수시로 씹게 되었다. 문제는 이 껌소리를 조절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지하철 혹은 도서관 같은 공공장소에서 껌을 소리 내며 씹을 경우 당연히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비록 그것이 고의가 아닐지라도 말이다.

물론 껌 씹는 소리가 불쾌한 소음이 되어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에 늘 조심하고 챙기는 편이긴 하다. 하지만 금연을 위해 지나치게 껌을 자주 씹다보면 이런 기본적인 예절(?)을 망각할 때가 종종 있다.

특히 지하철이나 도서관 같은 공공장소에서 이어폰을 끼고 음악 삼매경이나 라디오에 심취해 있을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어폰을 끼고 볼륨을 높인 상태이기 때문에 입안에서 나는 껌 소리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하철이나 도서관에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다 보면, 누군가 옆에서 툭 치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속으로 “아 내가 또 실수 했구나, 사과해야 겠군”하며 이어폰을 뺌과 동시에 저쪽에선 벌써 한마디가 날라 온다. “(퉁명스럽게) 아저씨 껌 소리 좀 안 나게 할 수 없나요?”

물론 이럴 때 잘못한 것이 명백하니 “아 죄송합니다. 이어폰을 끼고 있어서 잘 못들었네요”하며 변명까지 곁들인 사과를 하게 된다. 그러나 내 잘못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그다지 좋지는 않다. 솔직히 모르는 사람이 내 어깨를 툭치는 것도 기분이 나쁜데다, 아침부터 그것도 사람 많은 공공장소에서 남에게 지적을 당하는 것도 모양새가 썩 좋지는 않기 때문이다.

금연 세달 째 접어들면서 이런 지적을 두 번 당했다. 한번은 사람 많은 지하철에서 한번은 조용한 도서관에서. 아직 공공장소에서 껌을 씹는 노하우가 부족한 탓인지 최대한 조심한다고 해도 종종 이런 실수가 나온다. 껌을 씹는 것도 나름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혹시라도 어떤 남자가 지하철이나 도서관 혹은 어느 건물의 휴게실에서 껌을 씹고 있다면 그 사람을 유심히 살펴보길 바란다. 어쩌면 껌 씹는 모습이 서툴고 어딘가 부자연스럽고 심지어 촌스럽기까지 할지도 모른다.

게다가 나름 조용히 껌을 씹으려는 노력을 하는 듯 보이지만, 가끔씩 실수로 미세한 소음을 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절대로 나보란 듯이 일부러 큰소리로 껌을 씹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그런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은 담배를 끊기 위해 껌을 선택하고 나름 사투를 벌이고 있는 금연자들일 수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예의와 상식에 벗어날 정도로 심각한 소음을 내는 껌씹는 소리까지 나무라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지적을 하더라도 상대가 기분이 나쁘지 않도록 배려를 하며 정중하게 지적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오마이뉴스 이재환)

한반도에서 6.25와 같은 전쟁이 또다시 발발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마도 엄청난 희생만 치르고 결국 승자도 패자도 없는 전쟁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실제로 최근 발생한 천안함 사태를 대하는 한-미-중-러의 시각에서 그런 가능성은 충분히 암시되고 있다. 이들 4개국에게 천암함 사태의 진실이 무엇인지 따위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닌 듯 보인다.

다만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을 옹호하는 편에 서고, 미국은 한국의 편에 섰을 뿐이다. 이는 기존의 냉전 구도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재발 할 경우, 이런 대립 구도 그대로 전쟁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남북 간의 군사적 대결은 결국, 남북 간의 ‘총질 정도’로 끝날 문제가 아니란 뜻이다. 우발적으로든 고의적으로든 남북이 심각한 무력 충돌을 일으킬 경우, 전쟁에 자동 개입될 국가는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는 미국은 전쟁에 자동 개입하게 되어있다. 또 이에 질세라 중국도 북한을 지원하고 나설 것이 뻔하다. 실제로 일부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북한이 남한에 흡수되어 사실상 미국과 국경이 맞닿게 되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고 한다. 중국은 미군의 주둔 지역인 한국을 사실상 ‘미국의 국경’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일본과 러시아는 손을 놓고 있을까. 러시아도 어떤 형태로든 전쟁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일본은 미군의 군수물자를 조달하거나, 제 2선에서 병참기지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야 말로 전쟁이 확전에 확전을 거듭하며, 세계대전으로까지 번질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미국이 중국과의 전쟁을 오래 지속할 수 있을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물론 그전에 이미 양측은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때문에 양측은 6.25 당시처럼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고 또다시 휴전을 선포할 개연성이 높다. 이처럼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영토회복이나 통일은 고사하고 아무런 득도 없이 막대한 피해만 남긴 체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게다가 전후에 미국의 병참 기지 역할을 했던 일본이 독도나 제주도에 대한 영유권을 전후 보상 조건으로 내세울 경우, 오히려 우리의 영토나 영해는 기존보다 더욱 줄어들 가능성만 있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남북한의 전쟁은 남북 양자간의 문제가 아니다. 동북아시아의 모든 이해 관계가 총 집결된 전쟁인 만큼 남북전쟁은 개전과 동시에 확전 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천안함 사태직후 언론을 통해 ‘전쟁이 두렵지 않다’고 밝힌 MB의 철없고 무책임한 발언이나, 수시로 전쟁 불사를 외치는 북한의 도발적인 발언들이 우려스러운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한반도의 전쟁은 남북한의 감정싸움에 이용될 만큼 그렇게 단순한 사안도 아닐뿐더러 인류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함부로 운운해서도 안 되는 일종의 ‘금칙어’와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인류는 영원할까, 인류의 착각

삐딱한 시선 2010.08.24 12:47 Posted by 이재환

인류는 과연 지구에서 영원히 생존할 수 있을까. 사실이야 어찌되었든 인류는 그렇게 믿고 오늘도 열심히 지구를 파괴하며 살아가고 있다.

요즘 지구의 변화무쌍한 기후를 보면, 지구가 인간에게 그다지 호의적인 행성이 아니란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사실 인류 역사를 봐도 인류가 지구의 기후에 적응하며 살아 온 것이지, 지구가 항상 인류에게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해온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과연 인류는 지구에서 영원히 살아갈 수 있을까.

반드시 기후 문제가 아니더라도, 인류가 지구에서 영원히 살아남을 것이란 생각은 말 그대로 엄청난 착각 일 수 있다. 인간 뿐 아니라 지구에도 수명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구가 수명이 다할 때까지 인류가 생존하리란 보장도 없다.

단 인류의 과학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우주의 다른 행성으로 지속적으로 이주할 경우, 인류의 생존 기간은 그만큼 늘어날 수는 있다. 하지만 지구뿐 아니라 우주에도 수명이 있기에 그런 ‘이주 생활’조차도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

어쩌면 우리가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것 중에 영원한 것은 단 하나도 없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인류는 이런 비극적인 상황에 좌절해 두손 두발 다 놓고 있어야 하는 것일까. 단언컨대 결코 그건 아닐 것이다.

일단 먼 미래의 일은 후세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더라도, 당장 코앞에 닥친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환경파괴가 심한 석유기반의 에너지를 환경 친화적인 전기 에너지로 바꾸고, 변화하는 기후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인류의 행보를 보면, 전혀 위기의식이 없어 보인다.

전기자동차 산업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이고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방안이란 것도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것 외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블로그의  '삐딱한 시선' 코너에선 앞으로 전쟁이나 기후변화 등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모든 소재를 직설적인 화법으로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