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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에서

오랜만에 본 재봉틀, 추억이 싸여있는 듯 무엇에 쓰이는 물건 일까요. 충남 예산군 삽교읍의 어느 찻집에 있는 재봉틀입니다. 1970~80년대 어머니들은 이 재봉틀 하나로 청바지와 바지 등 각종 옷을 수선했습니다. 재봉틀 하나만 있으면 옷감을 가져와 집에서 직접 한복을 지어 입었습니다. 재봉틀은 당시 어머니들을 만능 재주꾼으로 만들어 준 물건이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도 일부 세탁소에서는 재봉틀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70~80년대 우리의 어머니와 할머니들이 사용했던 바로 그 재봉틀은 참 오랜만에 보는 듯합니다. 더보기
한강 자전거 도로가 그립다 지방으로 이사온지 한달 정도가 되었는데 벌써부터 서울이 그립다. 바둑판 처럼 깔끔하게 펼쳐진 강남의 거리,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고층 빌딩들, 밤이면 켜지는 거리의 화려한 네온싸인. 물론 내가 그리워 하는 것은 이런 조악(?)한 것들이 아니다. 한강 주변으로 펼쳐진 자전거 도로만 콕 집어 그리운 것이다. 시골에 내려오면서도 내가 서울에 대한 향수병에 걸린다면 아마도 자전거 도로 때문일 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서울의 한강과 자전거 도로를 이삿짐에 싸서 가져 오고 싶다는 무모한 생각도 했었다. 아니나 다를까. 한강 자전거 도로에 대한 나의 짝사랑은 이사 온 지 한달도 안되어 시작되었다. 시골에 내려와 보니 자전거 도로는 꿈도 꿀 수 없었다. 자전거를 타려면 천상 차도와 인도 중 하나.. 더보기
명문대 법대 졸업한 친구 "농사짓는 지금이 더 행복해" 20년 만에 친구를 만났다. 친구가 해군 장교로 복무한다는 소식을 끝으로 어디에서도 친구에 대한 소식을 듣지 못했다. 시골집에서 예산 읍내에 나갈 때면 늘 친구의 집앞을 지나쳤다. 그때마다 친구의 소식이 궁금했지만 당연히 친구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 나는 선뜻 친구의 시골집에 들려볼 생각을 못했다. 며칠 전 친구의 집앞을 지나다 우연히 친구가 서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 친구와 나는 고등학교 동창이다. 요즘 뜨고 있는 소유진의 남자 '슈가 보이' 백종원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예산고등학교다. 친구를 발견하자 마자 서둘러 차를 돌려 친구의 집앞에 주차했다. 친구의 이름을 부르자 환하게 웃으며 맞아주는 모습이 20년전 그대로 였다. "집에 다니러 온거야"하며 인사를 건넨 내게 친구는 뜻밖의 소식을 전했다. 군에서.. 더보기
아끼다 똥된다 아끼다가 똥 된다는 말이 있다. 사놓고도 아낀다고 잘 안입어 유행이 지난 옷이나 운동화 신발 등. 아껴 봐야 결국 곰팡이가 피고 유행이 지나 제 구실을 못할 뿐이다. 물론 물건을 지나치게 험하고 헤프게 쓸 필요는 없다. 하지만 쓰려고 산 물건을 아낀 답시고 고이 모셔둘 이유도 없는 것이다. 그래 봐야 결국 '똥'되니까. 스치 듯 지나친 인연 중에 심지어 이런 사람도 있었다. 이 사람은 다 썩어 가는 차에 리모콘 키를 바꾸더니 리모콘 키는 고이 모셔 두고 굳이 열쇠를 사용했다. 참 별걸 다 아낀다 싶었다. 어차피 폐차를 하거나 중고로 팔면 새 리모콘 키는 아무 쓸모가 없을 텐데 말이다. 물론 그 분은 차를 중고로 팔더라도 리모콘 키는 잃어 버렸다고 둘러대고 안줄 사람이긴 하다. 인터넷으로 리모콘 키만 따로.. 더보기
인과응보 상대가 내게 퍼붓는 악담을 가슴에 담아두면 그것은 나에게 상처가 됩니다. 하지만 그 말을 그대로 흘려 보내면 결국 어떤 형태로든 상대에게 되돌아 가더군요. 따라서 피곤하게 일일히 상대의 꼬장에 대응할 필요는 없겠지요. 물론 그 꼬장이 법적분쟁을 불러올 만큼 심각하다면 그것은 법에 따라 순리적으로 풀면 됩니다. 그런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면 인과응보를 믿어 보세요. 그 효과는 머지 않아 반드시 나타날 테니까요. 더보기
아침바람 찬바람에~ 불과 며칠전까지만해도 날이 더워 밤에 이불을 차버리고 잤는데, 이틀전부터는 새벽이면 추워서 이불을 몸쪽으로 바짝 당기며 자게 된다. 작년이나 제작년에는 이 맘때도 날이 더웠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올해는 날이 서늘해서 유난히 가을이 빨리 찾아 오는 느낌이다. 물론 더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그 가을이 짧게 막을 내리고 긴 겨울로 바뀌면 날씨가 너무 추워서 고생이다. 최근 몇년간 추운 겨울이 빨리오고 길게 머무는 특징을 보이는 것도 마음에 안든다. 어쨌든 투정은 그만 부리고 언제 자취를 감출지도 모를 초가을이 주는 그 상쾌한 기분이나 한것 만끽해야 겠다. 더보기
내가 자전거를 타는 이유 내가 자전거를 타는 이유는 단순히 운동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동안 내 마음에 쌓인 찌든 때들을 하나둘 털어 내는 듯한 그 상쾌함을 느끼기 위해서다. 그리고 또 하나. 여름밤 정처없이 떠돌아 다니고 싶을때, 하지만 현실적으로 멀리 갈 수가 없을 때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둘러 보다 보면 그런 욕구가 반쯤 혹은 그 이상 해소가 되기도 한다. 자전거를 타는 것이 단순히 다리 근육을 늘리고 심폐 기능을 향상 시키는 운동이라고 생각 한다면 아마도 자전거를 오래 탈 수 없을 것 같다. 방해 받지 않는 나만의 경로에서 나만의 라이딩을 즐기며 때로는 공상을 하고, 때로는 야경이나 주변 풍경을 즐기는 것이 내가 라이딩을 하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덤으로 주어지는 것이 운동과 스트레스.. 더보기
하늘이 구멍난 것처럼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걸까. 새벽부터 비가 거칠게 오고 있다. 특정 에너지는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강한 힘을 발휘하기도 하는데 이번 장마도 그런 에너지처럼 마지막 대미를 아주 독하게 장식하는 것 같다. 마치 꼬장이라도 부리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이번 장마가 고마운 구석도 있다. 그동안 장마 덕분에 고온으로 인한 열대야와 한낮의 더위를 피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더보기
열대야 식히는 자전거 라이딩 나만의 라이딩 코스를 소개 합니다 지난 일요일 부터 다시 시작된 장마비로 자전거를 타지 못해 벌써부터 몸이 근질 근질하다. 10년 전만해도 서울 도심이나 한강에는 변변한 자전거 도로가 없었다. 자전거 도로가 있어도 일부 구간에 한정되었고, 인도와의 구분도 없어서 행인을 칠 위험이 다분한 상태였다. 때문에 자전거를 타려면 인도에 꼽사리 껴서 가거나 차들이 빵빵대는 위험한 도로를 달려야 했다. 당시에는 사람 많은 곳을 비집고 다니며 자전거를 타는 것도 싫고 시간도 많지 않아서 자전거 타기를 포기했었다. 한강 자전거도로에서 본 올림픽 대교 하지만 요즘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서울에서 하남은 물론이고, 북한강의 양수리나 대성리까지도 자전거 전용 도로가 깔려 있다. 심지어 지난해 말에는 서울에서 북한강을 따라 .. 더보기
자전거 연속 펑크 원인은? 자전거가 아침에 한번 오후에 한번 하루동안 연속해서 두번이나 펑크가 났다. 펑크를 때우는 비용은 대리점에선 회당 5천원이니 총 만원을 썼다. 이틀치 점심 값이 날아간 것이다. 오늘 아침 구청에서 운영하는 수리센터에 갔더니 타이어에 또 실펑크가 나있었다. 수리하시는 분은 자전거의 외부 타이어에는 이상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하지만 나는 연속해서 펑크가 나는 것이 너무나 이상하니 좀더 주의 깊게 살펴 달라고 부탁했다. 자전거의 속 타이어가 위치만 다를 뿐 같은 라인에서 세번이나 펑크가 난 것이 영 찜찜했기 때문이다. 한참을 살피던 아저씨는 "아 이거였네요."하며 타이어 표면에서 작은 유리 조각 하나를 꺼내 들어 보였다. 그랬다. 펑크의 원인은 외부 타이어의 골에 깊숙히 박혀 있던 유리조각이었다. 이상없..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