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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대포

"아저씨도 물대포 한번 맞아 보세요" 경찰이 유모차에 소화기를 분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집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죄를 짓고 있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28일 밤 9시 지하철에 몸을 실고 광화문으로 향했다. 추적 추적 비가 내리는 시청앞 광장을 한바퀴 돌아 국가인권위 쪽으로 해서 청계광장까지 무작정 걸었다. 오고 가며 마주친 사람들의 표정은 이전 처럼 밝고 명랑한 분위기가 아니었다.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공권력은 오늘도 여전히 시민들을 향해 물대포를 작렬하고 있었다. 정말이지 센스도 없다. 빗줄기를 무릅 쓰고 거리로 나선 시민들에게 겨우 물대포나 쏘다니, 이 기묘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밤 10시 20분. 동아일보 부근 청계 광장 인근에선 젊은 청년과 50세 쯤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이 입씨름을 벌이고 있.. 더보기
MB는 촛불을 이길 수 없다 '제네들, 저러다 말겠지.' 아마도 정부는 이 정도 수준의 생각으로 촛불을 얕잡아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어쩌나?. 정부가 아무리 물대포를 쏘고 공권력을 동원해 엄포를 놓아도 촛불은 결코 지치거나 패할 수가 없으니 말이다. 그들은 정부와는 '노는 방식'에서부터 다르다. "미친소 너나 먹어!"라는 경쾌한 문장에서부터 정부는 이미 촛불시위대에 졌다. 그들의 의사 표현 방식은 이처럼 단순 명쾌하다. 미국 쇠고기가 그렇게 좋으면 '너나 먹으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정부가 과학이 어쩌네 저쩌네 하며 떠는 것 보다 훨씬 더 설득력이 있다. 거기엔 웃음과 해학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MB가 생각하는 '잃어 버린 10년'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자유와 평화, 인터넷을 통한 쌍방향 소통방식이 만들어낸 차세대 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