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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재환

세금내고 싶어 회사차린 '특이한' 부부 [인터뷰] 귀촌 2년차, 박지용 유혜선 부부 '시골가서 뭐 먹고 살지'라는 걱정 때문에 귀촌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난 2015년 2월, 충남 예산군 덕산면 옥계리로 귀촌한 서른여덟 살 동갑내기 부부 박지용, 유혜선 씨의 얘기를 들어 보면 용기가 생길 수도 있다. 박씨 부부는 초등학교 6학년과 4학년의 두 남아를 키우고 있다. 부부는 최근 집을 짓느라 8천만원의 빚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박씨 부부는 "살면서 차차 갚으면 된다"고 말했다. 박씨 부부는 "우리가 귀촌에 성공한 것도 아닌데, 인터뷰 대상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귀촌을 통해 삶의 다른 가치를 찾아내고, 그것을 기꺼이 누릴 수 있는 용기 자체가 소중한 것 아닐까. 박지용(38)씨는 지난 2012년 아내와 두 아이.. 더보기
"인건비 안나와도 논을 놀릴 수는 없는 노릇" 시골에서는 모내기가 한창입니다. 물이 부족한 천수답 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들녘에서는 벼를 심는 작업 즉, 모내기가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고령인구가 많은 농촌에서는 요즘 뜬모도 잘 안하는 추세입니다. 뜬모란 기계로 모를 심는 과정에서 뿌리가 제대로 안착하지 못해 물위로 떠오른 모를 뜻합니다. 이런 모를 손으로 다시 심어 주는 작업을 뜬모라고도 부릅니다. 지난해 쌀값이 4만 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30년 전의 쌀값이라고 합니다. 정부 비축미가 남아돈다는 뉴스는 농부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일부 농민들이 인건비도 안나오는 뜬모를 꺼리는 이유입니다. 이런 가운데 충남 예산군 덕산면의 한 논에서는 25도의 땡볕 아래에서도 뜬모 작업이 한창입니다. 농부는 "쌀값이 떨어졌다고 논을 놀릴 수도 없.. 더보기
"각서까지 쓰고 이사왔는데, 물부족은 누가 책임지나?" 육골즙가공공장 설립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아산 강장리가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갈등 당사자인 송악농협 측이 최근 육골즙가공공장 터에 육가공공장까지 추가로 설립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가뜩이나 수년째 지속되는 가뭄 탓에 물이 부족한데, 육가공공장까지 들어서면 물 부족이 극심해 질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아산시에 따르면 송악농협은 지난 4월 21일, 육골즙가공공장 설립 터에 육가공 공장을 추가 설립하겠다며 공장신설변경 신청을 냈다. 이와 관련해 아산시 공장설립팀 관계자는 "송악농협에서 유골즙공장 부지에 육가공공장을 추가로 설립하겠다는 내용으로 건축계획서를 제출했다"며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산시에 따르면 육가공공장이 추가로 설립될 경우, 공장 건물은 당초 3개동에서 7개동으로 늘어.. 더보기
"아저씨 껌소리 좀 안나게 할 수 없나요?" 다른 사람에게, 그것도 잘 모르는 사람에게 ‘지적질’ 당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금연이후 오히려 이따금씩 타인의 지적이나 눈총을 받기도 하는데, 이제부터는 그 이야기를 해 볼 생각이다. 금연을 시작하면서 입안이 심심해 껌을 수시로 씹게 되었다. 문제는 이 껌소리를 조절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지하철 혹은 도서관 같은 공공장소에서 껌을 소리 내며 씹을 경우 당연히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비록 그것이 고의가 아닐지라도 말이다. 물론 껌 씹는 소리가 불쾌한 소음이 되어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에 늘 조심하고 챙기는 편이긴 하다. 하지만 금연을 위해 지나치게 껌을 자주 씹다보면 이런 기본적인 예절(?)을 망각할 때가 종종 있다. 특히 지하철이나 도서관 같.. 더보기
광진도서관이여, 무선인터넷을 허하라! 현대인에게 도서관은 어떤 의미일까. 단순히 책을 빌려 읽는 곳일까, 아니면 열람실에서 개인적인 공부나 책을 읽는 것이 전부일까. 물론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현대 도시인에게 도서관은 일종의 도심속 작은공원 같은 곳이기도 하다. 일반적인 공원이 바쁜 걸음을 쉬게 해 주는 쉼터가 되고, 때로는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준다면, 도서관은 지친 정신을 쉬게 해주고, 책을 통해 마음에 여유를 찾는 일종의 ‘심리적 공원’ 같은 장소이기도 한 것이다. 때문에 주말 혹은 휴일에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갑자기 글감이 떠올라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싶을 때가 있다. 광진구정보도서관의 문제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요즘은 왠만한 공공도서관에는 무선인터넷이 거의 필수로 깔려있다. 하지만 광진구정보도서관은 그 .. 더보기
금연 두달째, 아직은 잘 참고 있다 17년간 하루에 한갑 반에서 두 갑 이상을 피우던 담배를 끊고 지금은 금연 두 달째가 되었다. 그동안 말로는 담배를 끊겠다고 수도 없이 공언했지만, 사실상 단 한번도 금연을 시도해 본 적이 없다. 그런 내가 담배를 두 달째 피우지 않고 있으니 주변에서도 다들 신기한 모양이다. 흡연자들이 단지 의지가 약해서 금연에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담배를 끊어야 할 분명한 이유'를 찾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내가 그랬으니까. 바꿔 말하면, 흡연자들이 금연 중에도 호시탐탐 또다시 담배를 피울 핑계를 찾는 것이 문제란 뜻이다. 그리고 그것이 결국 금연에 실패하는 지름길이 되곤 한다. 이를테면 '스트레스를 받았으니 한대 피울까, X같은 세상 오래 살아서 뭐해 그냥 피우다 죽자, 오늘만 피우고 내일부터 끊지.. 더보기
KBS, 결코 위축될 필요가 없다 [미주알 고주알 칼럼] 미디어스 기고 글 얼마전 촛불시위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관들에게 "위축되지 말라"고 당부 했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이 말을 오히려 KBS 기자나 PD들에게 해주고 싶다. MB 정부는 최근 KBS와 공기업 심지어 포털사이트에 대한 감사와 세무 조사를 대대적으로 펴고 있다. 무엇인가 개혁과 변화가 필요하고, 또 사회가 그것을 간절히 원하는 시점이라면 이는 긍정적일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이 쇠고기 파문을 거치며 현 정권이 과연 '국민을 위한 정권인가'라며 의문을 품고 있다. 정부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공영방송에 들이대고 있는 감사의 잣대는 '방송 장악' 의도로까지 읽혀질 소지가 충분하다. MB 정부가 그동안 드러낸 소통.. 더보기
보수주의자여 세상변화에 눈뜨시라 정형근, 촛불배후설 비판 “정보기관 시대착오” 한겨레 신문 보도 내용 정형근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청와대와 정부의 촛불집회 배후설 주장에 관해 “디지털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시대착오적인 업무행태”라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날 민심 이반의 주된 원인은 (정부와 한나라당의) 아날로그적 사고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배후 세력 색출에 급급한 정보 공안기관들의 시대착오적인 업무행태보다는 국민·국익적 이슈에 대한 사전조기 경고를 할 수 있는 예방 정보활동을 강화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생활정치를 구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것을 격세지감이라고 하는 것일까. 드디어 공안 검사 출신인 정형근 의원의 입에서조차 '촛불 배후설'에 대한 성토.. 더보기
촛불이 되찾은 시대정신 시대정신이나 민주주의. 요즘처럼 먹고 살기에도 힘든 세상에 이런 것을 고민하는 일은 구시대적이다 못해 식상한 느낌까지 준다. 그런데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불붙은 촛불 시위가 한달 이상 지속되면서 그 안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시대정신까지 읽히고 있으니 오히려 어리둥절하기까지 하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하면서도 동시에 낯선 시위 장면이 그렇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우리에게 준 가장 큰 혜택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모이면 어떤 상황에서든 그것이 곧 '축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식한데 있을 것이다. 개인주의로 비록 공동체 의식은 희박해 졌지만, 그래서 외롭지만, 우리는 언제든 하나의 목표를 위해 또다시 광장에 모일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일까. 축제처럼 즐기는.. 더보기